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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이중고 겪는 탈북민 자영업자 “대출도 어렵다”

 

“음식점으로 성공하겠다는 큰 꿈을 갖고 준비해 올해 초에 가게를 시작하게 됐어요. 장사가 안 돼 부족한 자금을 대출로 메꾸려 알아보니 탈북민 대출도 받을 수 없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빚을 떠안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29일 경기도와 인천지역에서 탈북민 자영업자 10명은 탈북민 출신 지성호 국민의힘 의원에게 이 같은 애로사항과 어려움을 토로했다.

 

2013년부터 탈북민 자영업자 지원을 시작한 남북하나재단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에 정착한 약 3만3000명의 탈북민들 가운데 자영업 종사자 수는 약 3.3%인 1100명 정도다. 탈북민 자영업자 수는 매년 늘어 2013년 19개 업체에서 2019년에는 547개 업체로 크게 늘어났다. 

 

여기에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인해 매출이 급감하면서 자영업자들의 대출 잔액은 지난 8월 말 기준(한국은행 조사) 413조1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7조1000억 원 늘었다. 하지만 탈북민 자영업자들은 대출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성호 의원실 관계자는 “탈북민들이 한국에 정착할 때 신용 등급이 높은 편이 아니다. 대출을 받을 때는 신용 평가에 따라 대출 금액이 다른데 한국에 온 지 얼마 안 돼 자영업을 시작하는 분들은 대부분 대출이 어려워 더욱 고충이 크다”고 말했다. 

 

한국은행과 나이스(NICE)평가정보가 2010년 4분기~2017년 1분기 개인 신용 정보를 분석해 발표한 ‘북한이탈주민의 신용행태에 관한 연구’ 보고서는 “탈북민은 신용·소득 여건이 비슷한 일반인에 비해 고금리 대출, 다중채무자 및 취약차주 비중이 모두 높다”며 “북한 금융 제도가 초보적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도 탈북민들이 금융시장 적응에 있어 어려움을 겪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남북하나재단 관계자는 “재단이 설립될 초기에 은행 대출이 어려운 자영업자분들이 개인에 대한 보증을 재단에 요구하는 경우도 많았다”며 “현재 재단에서는 창업자와 신규 창업자 지원 관련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재단에서는 신규 창업의 경우 자신의 분야를 공부하고 파악한 다음 진입할 시에 도움을 주고 있지만 사업자 본인이 사전 지식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지속적인 운영이 어려워 폐업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이전에도 폐업률이 낮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김혜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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