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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부 학생 가혹행위 논란’…체육고교, 부랴부랴 진상 파악

학교 측 위원회 열고 폭행‧욕설 확인…코치‧감독은 ‘부인’
엇갈린 주장…코치는 변호사 선임하고 법정 대응 예고해
경기도교육청 “중립 입장서 지켜볼 것…개입은 시기상조”

 

최근 경기도의 한 체육고등학교 코치가 훈련 중인 학생에게 가혹행위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학교 측이 조사에 착수했다.

 

상급기관인 경기도교육청과 수원교육지원청은 학교 측의 조사 결과에 따라 대응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5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도내 한 체육고등학교는 ‘제1차 체육소위원회’를 열고 코치가 훈련 중인 학생에게 폭행과 욕설을 했다는 내용에 대한 진상 파악에 나섰다.

 

지난달 29일 열린 위원회에는 가해자로 지목된 코치와 현장에 함께 있던 감독이 출석했고, 이들은 위원들에게 “당시 훈련과정에서 가혹행위는 없었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해당 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이 훈련 도중 코치가 밀어 넘어져 부상을 당했고, 이어 코치가 욕설을 했다는 내용 등의 청원글이 게시됐다.

 

피해 학생의 학부모라고 밝힌 청원인은 “해당 코치는 평소에도 아이에게 욕설을 하고 다른 학생들 앞에서 모욕감과 수치심을 줬다”며 “(학생을) 보호해야 하는 감독과 코치가 선수를 보호하기 않고 더 위험한 상황에 노출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코치 측은 “전혀 그런 사실이 없고, 학생이 넘어진 것은 훈련 지시를 이행하지 못해 벌어진 것”이라며 가혹행위 사실을 부인하며 변호사를 선임한 상태다.

 

양측 주장이 엇갈림에 따라 학교 측은 관련 위원회를 소집해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학교 측은 1차 위원회에 이어 조만간 2차 위원회를 열고 학부모 측 입장을 들을 예정이다.

 

학교 측 관계자는 경기신문과 통화에서 “자세한 조사 내용은 규정상 말씀드릴 수 없다”면서 “정확한 사실 관계 파악을 위해 조사 결과가 언제 나오겠다고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사실 확인을 떠나 우선 학생을 보호하는데 힘쓰고 있다”며 “학생 보호를 위해 코치와 연락‧만남을 금지했고, 가혹행위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모든 치료비는 코치가 부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학생 측과 코치 측의 주장이 서로 엇갈리면서 학교 측의 조사가 어느 정도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코치 측은 “학부모가 주장하는 내용을 모두 사실무근”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이에 대해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갈등이 해결되지 않으면 상급기관이 개입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교육청은 중립적인 입장에서 행정 처리와 관련 민원 응대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태현‧허수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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