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가 지난 8월 중순부터 운영 중인 ‘행복카’ 행정서비스에 대한 시 공직자들의 탁상행정과 위탁업체의 안일한 민원 대응 태도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행복카’ 운영 사업은 옥길 여월지구 내 행복주택 주변을 대상으로 가급적 자가차량을 이용하지 않고 저렴한 비용으로 필요할 경우 시와 업체가 계약한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시민 A씨(54)는 얼마 전 민원업무를 위해 부천시청을 방문했지만 황당한 일을 겪었다.
시청사 내 주차공간이 부족해 인근 공영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한 뒤 민원업무를 해결했지만, 공영주차장에서 장시간 꼼짝할 수 없었다. 공영주차장에 세워둔 A씨 차량이 행복카 전용 주차선에 주차돼 있다는 이유로 당시 행복카 이용자가 주차선을 가로막아버렸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을 콜센터에 민원인 전화를 걸어 사정 얘기를 했지만 시 콜센터 측은 행복카 전용 주차장에 주차했으니 “어쩔 수 없다”라며 권위적인 태도로 일관해 A씨를 황당케 했다.
A씨는 다시 콜센터로 전화해 어두운 시간이고 주차선을 발견하지 못해 그랬다고 전후 사정을 설명하니까 다른 직원이 원격으로 차량을 이동시켜 간신히 주차장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A씨가 이용한 주차장은 시청 앞 공영주차장으로 평소 민원인들의 이용이 많은 곳으로, 비좁은 주차장 내 최근 전기차 전용주차장과 행복카 전용 주차선을 기존 주차면을 지운 뒤 새로 신설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천도시공사 한 관계자는 “현재 대부분 공영주차장이 민원인을 소화하기도 힘든 상황이고 ‘행복카’ 주차면 역시 제대로 식별이 가지 않아 민원인 일부가 모른 채 주차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상태”라며 푸념했다.
이를 알고 있는 시 관계자도 “현재 이 사업 자체가 시기상조이지만, 긴 시간을 내다보고 시도하는 행정이라며 비좁은 주차장 내 행복카 전용 주차면을 이용하는 것 역시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라고 지적하고 “콜센터의 부적절한 태도는 관리감독이 소홀한 점이 인정된다. 개선점을 찾아보겠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민원인의 주변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밀어붙이기식 행정으로 시민들의 불만이 가중되고 관련 부서간 갈등, 위탁업체에 대한 부실한 관리에 대한 피해는 모두 시민들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을 제대로 민식하지 못한 발상이라는 지적마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부천지역 내 행복카는 모두 50대로 하루 이용율은 10%에도 못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부천시는 지난 8월 1일 B업체와 위탁계약을 맺고 운영하고 있다.
[경기신문 = 김용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