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사업에 관여한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이 21일 숨진 채 발견됐다.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에 이어 대장동 핵심 관계자 관련 수사 중 발생한 두 번째 사망자다.
경찰에 따르면 김 처장은 이날 오후 8시30분쯤 성남시 분당구 성남도시개발공사 사무실 1층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성남도시개발공사 직원들이 김 처장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앞서 경찰은 이날 오후 8시10분쯤 김 처장의 가족으로부터 실종 신고를 받고 소재 파악 중이었다. 김 처장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경찰 관계자는 “자세한 사망 경위는 조사 중”이라며 “이전에도 극단적 선택의 조짐이 있었는지 등에 대해선 유족들의 구체적인 진술을 받아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처장은 대장동 의혹의 핵심에 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유 전 본부장이 분당의 한 아파트 리모델링 조합장을 맡을 당시 아파트의 시공사 영업 부장을 맡았다.
올 초까지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대장동 개발 사업 실무 책임을 맡았던 김 처장은 2015년 화천대유가 참여한 하나은행 컨소시엄 ‘성남의뜰’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당시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성남의뜰에선 사외이사를 맡았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 10월18일 김 처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 바 있다. 이후 검찰에 관련 수사를 넘겼다.
김 처장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함께 대장동 공모지침서와 사업 협약서에서 민간 부문 초과이익 환수 조항을 삭제한 의혹을 받아 검찰 수사를 받아왔다.
[ 경기신문 = 김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