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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넘게 지속된 코로나19, 도내 여행업계 고사위기 놓였다

올해 도내 여행업 관광지출액 75.9% 가량 감소, 숙박업도 30.5%↓
“코로나19로 여행 패턴 변화, 비대면·비접촉 시대 맞춘 관광 정책 개발 필요”

 

코로나19가 2년 넘게 지속되면서 경기지역 관광업계가 고사 위기에 놓였다.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여행업계들이 재기를 꿈꿨지만 오미크론 바이러스 등장으로 다시금 움츠러들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경기도 관광지출액은 3414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709억 원, 2019년보다 1501억 원 감소했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도내 여행업의 타격이 가장 심했다. 2019년 대비 여행업의 올해 관광지출액은 75.9% 감소했고, 숙박업은 역시 30.5%가 감소했다.

 

사실상 렌터카 업종을 뺀 나머지 레저스포츠·문화서비스 및 유원시설 등 대표 관광업종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큰 타격을 입은 것이다.

 

이런 상황에 도내 여행업계의 시름은 깊어져 간다. 국내에 들어오는 이도 해외에 나가는 이도 없다보니, 문을 열었지만 사실상 영업 활동 중단 상태가 몇 년째 지속하고 있어서다.

 

수원 인계동 소재 ‘ㅈ’ 여행사 서세원 대표이사는 “벌써 2년이 넘게 앞이 보이지 않는 길을 가는 기분이다. 경영난이 이어지니 그만둔 직원도 있고 그나마 고용유지금으로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원에만 200여개의 여행사가 있는데 실제 매일 사무실에 출근해 영업을 이어가는 업체는 손에 꼽을 정도다”라고 말했다.

 

가평과 양평 등 도내 대표 관광지에 위치한 숙박업소들 역시 몇 년째 지속된 코로나19로 더는 버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호소했다.

 

가평군 소재 'ㄱ' 펜션 관계자는 “연말이 되면 항상 예약이 꽉 차 있었는데 지금은 그때가 언제인지 까마득하다”라며 “폐업까지 고민하고 있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 때문에 결단을 못내리고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관광업계의 어려움은 실제 수치로도 드러난다. 올해 1월 1주차부터 12월 4주차까지 경기도에 방문한 외부 관광객 수는 5억3952만2688명이었다. 이는 외지인과 외국인 방문자를 더한 결과인데, 코로나19 감염병 도래 전인 2018년(5억7724만3546명) 대비 3772만858명 줄어든 수치다.

 

최근 정부가 코로나19로 경영난을 겪는 관광업계의 내년 조기 회복을 위해 긴급 금융지원 방침을 밝혔지만, 임시 처방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내년에도 오미크론 바이러스 등 코로나19 변수로 관광업계의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국내 관광 트렌드의 변화를 읽고, 이에 맞는 관광 정책을 개발하고 적용하는 게 근본적 대안이라는 것이다.

 

경기도관광협회 관계자는 “트래블 버블 등 안전한 국제 관광을 위한 정책도 시행 중이지만, 사실상 지금 시점에서는 자가격리 기간 등 한계가 있는 만큼 국내 여행 상품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라며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관광객들의 관광 패턴이 확연히 달라진 만큼 경기나 인천 등 수도권 특성에 맞는 이벤트성 관광상품 개발로 기존 방식에서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경기도연구원은 코로나19 도래로 일과 여가의 개념이 모호해진 레저재핑 시대에 맞춘 관광 정책 개발의 필요성을 제언했다.

 

지난 11월 경기연구원은 ‘위드코로나 대비 관광업’ 연구결과를 통해 “일과 여가생활을 병행하는 ‘블레저’, ‘워케이션’ 등 신개념 관광⋅레저형태가 나타났다. 자동차를 이용해 숙박까지 해결하는 ‘차박’도 인기를 끈다”라며 “비대면, 비접촉 활동이 사회적 에티켓으로 자리잡고 있는 상황에서 자연친화형 웰니스여행, 기술기반 체험관광, 아웃도어 레크리에이션 등이 부각되는 변화에 맞춘 관광 정책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 경기신문 = 박해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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