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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선타고 동네시장 장보자”…배달 서비스로 코로나19 격파 나선 도내 전통시장

네이버 동네시장 장보기·놀러와요 시장 등 진입 활발
서비스 이용 활성화는 여전히 과제, 전통시장 신규 소비자 유입부터 유도해야

 

코로나19로 비대면 상거래가 늘어나면서 도내 전통시장들의 ‘온라인 플랫폼 진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배달 서비스 기반이 취약한 전통시장도 다양한 플랫폼을 이용해 온라인 장보기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대다수 전통시장이 서비스 시행 1~2년 차에 접어든 가운데 전통시장만의 문화적 요인을 기반으로 소비자들의 서비스 이용 활성화를 이끌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경기도 지역 전통시장 온라인 플랫폼 진출 현황을 살펴보면 대표적으로 △네이버 동네시장 장보기 △놀러와요 시장 △배달특급을 중심으로 구축돼 있다.

 

네이버가 운영하는 웹페이지 기반 ‘동네시장 장보기’의 경우 도내 35여개의 전통시장이 입점하는 등 가장 큰 이용률을 보인다. 뒤이어 스타트업 (주)위주가 운영하는 앱 기반 ‘놀러와요 시장’은 도내 24개 전통시장이 입점해 있다.

 

경기도 역시 최근 공공배달앱 ‘배달특급’과 연계한 전통시장 장보기 사업을 시작했다. 오산 오색시장을 포함해 현재 4개 전통시장이 입점했다.

 

이처럼 도내 전통시장들은 많게는 2개 이상의 배달 플랫폼을 이용해 온라인 장보기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코로나19 도래 이후 매해 온라인전자상거래 거래액이 △2019년 11월 12조 7576억 원 △2020년 11월 15조 631억 원 △2021년 17조 5077억 원으로 늘어나는 상황 속 비대면 판로 확보가 절실했기 때문이다.

 

 

수원 화서시장은 2020년 네이버 동네시장 장보기 입점을 시작으로 올해 배달특급 진입까지 온라인 장보기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시장 내 167개 점포 중 70여개가 동네시장 장보기(35개)와 배달특급(29개)에 입점해 있다.

 

특히 수원 전지역을 대상으로 배송하는 동네시장 장보기의 경우 지난해 12월 한달 평균 3000건의 주문이 들어올 만큼 또다른 판로로 자리잡았다.

 

수원 화서시장 상인회 박문형 사무국장은 “지난해 7월 도의 지원으로 배송센터를 1층 시장통로 건물 안에 조성해 조금 더 체계적인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라며 “네이버나 배달특급을 통해 각 점포에 주문이 들어오면 점주들이 지정된 배송센터 매대에 가져다 놓는다. 그러면 상인회에서 물품을 다시 확인 후 마지막 포장을 해서 지정된 배달업체에 넘기는 구조”라고 말했다.

 

‘놀러와요 시장(놀장)’ 역시 코로나19 상황 속 갈수록 감소하는 매출을 올릴 대안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해부터 놀장에 임점한 수원 정자시장은 150개 점포 중 80여개 점포가 해당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다. 반찬이나, 떡은 물론 수산물 등을 온누리상품권 등으로 결제할 수 있으며 2시간 이내 반경 2.5km 안팎으로 배달된다.

 

시장 상인들이 직접 찍어 올린 상품사진 설명을 통해 비대면이지만 시장 특유의 정겨움이 랜선 넘어로 전해지기도 한다.

 

수원 정자시장 정희정 시장 매니저는 “배달의 민족이 대중화 된 것처럼 놀장 역시 홍보가 많이 돼 소비자들이 찾아주면 전통시장의 새 판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물론 대형마트 등 소비 패턴에 익숙한 소비자들을 잡기 위한 홍보 활성화는 과제로 남았다.


수원 못골시장 상인회는 “현재 90개 점포 중 22개가 동네시장 장보기에 임점해 있다. 잘 됐으면 좋겠는데, 소비자들의 참여가 아직까지는 활발하지 않다"라며 "많이 알려져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배달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서는 우선 전통시장의 소비자 유입을 먼저 유도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이은희 교수는 “전통시장의 주요 고객층이 고령층인 것을 감안하면 사실 배달 서비스 활성화를 유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 때문에 전통시장의 문화적 요소와 맞아 떨어지는 라이브 커머스 등 이벤트성 콘텐츠를 통해 젊은 소비층의 초기 진입을 위한 노력도 함께 병행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해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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