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3 (목)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2022년은 백남준 탄생 90주년"…'다다익선' 재가동·오마주 작품도 공개

국립현대미술관 2022년 전시계획 발표
백남준 탄생 90주년…전시·학술 등 축제
국외기관과 연계·고객 맞춤 스마트미술관 등

 

좋은 전시를 마련해도 인원제한 등 많은 관람객을 맞이할 수 없었다. 코로나19로 지난 2년 동안 암흑기를 겪은 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이 새해를 맞아 한류에서 비대면까지 다양한 고민을 담은 전시들을 준비했다.

 

◇ 국제 미술 교류를 통한 ‘미술 한류’

 

국립현대미술관은 미국, 독일, 일본 등에서의 한국 근‧현대미술 전시, 국외 기관과의 연계 프로젝트를 통해 올해를 ‘미술한류 원년’으로 만들고자 한다.

 

‘2022 MMCA 아시아 프로젝트 - 카셀 도쿠멘타 15’는 국립현대미술관 ‘당신은 몰랐던 이야기(2018)’, ‘또 다른 가족을 찾아서(2020)’을 잇는 아시아 프로젝트 세 번째 기획이다. 관객 참여형 설치와 온·오프라인 연계 워크숍 등으로 진행된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7일 신년 전시 계획 발표에서 “두 번에 거친 아시아프로젝트가 국제무대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카셀에 초청받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아시아문화권에 있으면서도 이에 대한 관심도가 구미주 미술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그래서 이 프로젝트는 더욱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카셀 외 다른 곳과도 협력이 이뤄지고 있어 더욱 발전할 여지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이의 공간: 한국 근대미술’은 미국에서 한국 근대 시기를 주제로 열리는 최초의 전시이다. 그동안 근대 시기 중 일제강점기 예술에 중점을 둔 전시는 없었다. 1900년~1965년에 제작된 한국화, 유화, 조각, 사진 등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63점을 비롯한 140여 점을 통해 한국의 역사와 미술 전개를 살핀다.

 

국립현대미술관이 구축한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활용한 ‘감각의 공간, 워치 앤 칠 2.0’은 국제 협력 프로젝트로, 작년 아시아 지역 미술관 협력에 이어 올해는 유럽, 중동, 아프리카로 주요 미술관으로 확장했다. 미디어 소장품 및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온라인 플랫폼에 공유하고, 관람객은 스트리밍 구독을 통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서울관의 쇼케이스 전시를 시작으로, 국제 순회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 ‘다다익선’ 재가동 기념 ‘백남준 축제’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의 대표작 ‘다다익선’이 상반기 시범가동을 거쳐, 하반기 재가동될 예정이다. ‘다다익선’은 10월 3일 개천절을 상징하는 1003대의 브라운관 모니터를 18.5m 높이, 원형 탑 모양으로 설치했다. 1988년 완성된 작품은 2000년대에 접어들며 부품 노후화로 인해 고장과 수리를 반복했고,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결국 2018년 2월 가동이 중단돼, 2019년부터 복원해왔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브라운관 모니터의 단종으로 쉽지 않았던 복원 및 보존 과정을 복원백서로 발간할 예정이며, 재가동을 기념하는 전시를 준비했다.

 

윤범모 관장은 “새로 구한 부품들도 중고이기 때문에 복원과정이 쉽지 않다. 보존처리 문제는 계속 안고가야 한다”며 “그 과정을 담은 복원 백서의 발간은 미술작품의 작품 보존을 고민하는 분야의 좋은 선례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백남준 아카이브’는 백남준 작품이 복원된 국내·외 대표 사례와 국립현대미술관에 작품이 설치되는 과정 및 보존 처리의 역사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다다익선’을 오마주한 현대 작가의 작품을 통해 전시를 입체적이고 풍성하게 구성했다. 과천 미술연구센터에서 소장 중인 백남준 아카이브와 개인사 자료를 함께 전시해, 작가의 삶과 예술세계를 통합적으로 선보인다.

 

한국 동시대 미술사에 백남준이 남긴 발자취를 짚어보는 ‘백남준 효과’는 국립현대미술관과 백남준이 합작 기획한 ‘비디오때 비디오땅(1992)’, ‘휘트니 비엔날레(1993)’ 전시를 오마주했다. 당시 백남준이 제시한 주제인 한국적·동아시아적 정체성의 모색, 매체적 혼성성 등을 동시대 미술사적인 맥락에서 재해석한다. 또한 이후 세대 작가들의 작업을 함께 조명해, 한국 현대 미술사에서 백남준이 만들어낸 ‘효과’를 알아본다.

 

전시 외에도 ‘다다익선’ 복원 완료 및 백남준 탄생 90년을 맞아 학술,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백남준이 미디어아트에 미친 영향과 그 이후를 살펴보는 심포지엄 ‘나의 백남준(가제)’를 과천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올해 지속적으로 백남준의 작품세계와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해 관람객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백남준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한다.

 

 

◇ 사회와 소통하는 열린 미술관

 

코로나19로 인해 대두된 배달문화와 비대면, 기후변화에 직면해 추진 중인 탄소중립까지. 동시대의 이슈를 담은 기획을 통해 사회와 소통을 강화한다.

 

‘나/너의 기억’은 급변하는 사회 시스템 속의 ‘기억’에 대해 고찰하고, ‘기억’을 사회현상적인 관점에서 다층적으로 살펴본다. 현재 우리 사회의 모습과 삶의 방식을 되돌아본다. 나의 기억과 타인의 기억이 혼재되는 현상을 조형작업을 통해 시각화 했다. 과거의 정보가 선택·편집 돼 형성된 우리의 기억은 어떤 방식으로 드러나고, 이를 바탕으로 미래의 기억은 어떻게 형성되고 드러날지 의문을 제시한다. 전시 기간 중 ‘기억과 예술’을 주제로 학술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전시 배달부’는 사회문화현상으로 정착돼가는 배달경제를 보며, 미술을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라는 물음에서 출발한다. 전시는 확산된 배달문화를 미술의 관점에서 조명하며, 미술관의 확장을 모색한다. 그동안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진행했던 ‘미술 배달’ 사례들을 돌아보고, 20세기 이후 미술사에서 시대의 매체를 통해 선보인 예술 작품들로 구성된다.

 

‘MMCA 다원예술 2022: 탄소 프로젝트’를 통해 탄소중립의 시대 속 현대미술관의 태도와 역할 등을 전문가들과 함께 모색한다. 국립현대미술관 운영 및 전시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측정하고, 환경적 영향을 파악한 후 여러 가이드라인과 실천을 제안해 본다. 더 나아가 ‘환경, 사회, 지배구조(ESG)’ 관점에서 미술관을 바라보며 이를 적용할 수 있을지도 실험해 본다.

 

◇ 고객맞춤 ‘스마트 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달 중 홈페이지를 전면 개편한다. 먼저 홈페이지 내 ‘온라인미술관’을 ‘디지털미술관’으로 개편한다. 디지털미술관을 통해 13개 카테고리, 570여 개의 영상·음성·VR실감 콘텐츠 등을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마이페이지 기능도 추가된다. 이용자의 관심과 취향을 분석해 전시, 교육, 이벤트 등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하며 알림도 받을 수 있다. 또한 이용자가 작품 및 영상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으며, 검색 내역 및 로그 기록을 통한 취향분석 데이터를 볼 수 있다.

 

미술관에 대한 인식을 스마트미술관으로 확장해, 미술관을 방문하지 못하는 온라인 관람객에게도 디지털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