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아이파크 붕괴 사고로 전국 아이파크 입주민들이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해당 입주민들은 아파트 안전성 문제와 함께 아파트 거래 시 가격 하락까지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경기도 내에는 많은 아이파크 단지가 조성돼 있어 경기도 전반에 걸친 아파트 실거래가 하락이 전망된다.

앞서 지난 11일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아이파크 신축 공사 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 중 23층부터 38층까지 16개 층 내·외부 구조물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해 6월 광주 동구 학동 참사 이후 불과 7개월 만에 재발한 사고로, HDC현산에 대한 불신은 더욱 높아졌다.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이후 도내 아이파크 입주민 및 입주 예정자까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수원시 아이파크시티 입주민 A씨는 "3월 분양 예정인 수원아이파크시티 F1, F2 블록도 이번 화정아이파크처럼 주상복합 시설"이라며 "안전 점검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확인 불가능한 상태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HDC현산의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은 상태에서 분양이 진행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며 "권선지구 잔여 미개발 부지에 대해서는 HDC현산을 퇴출하자는 입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반정 아이파크캐슬 입주예정자 B씨는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로 아이파크 아파트의 이미지가 많이 실추된 것 같다"며 "HDC현산이 건설사의 명맥을 이어갈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전국에 시공 중인 아이파크 입예협 관계자들은 연락망을 개설해 HDC현산에 공동 대응할 연합회 또는 비대위 조성을 고려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 도내 공인중개사무소들은 HDC현산의 사고가 아파트 가격 하락을 가속화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성남시 소재 C공인중개사무소는 "전국적으로 방송에 계속 언급되면서 건설사는 물론 입주자, 입주예정자까지 손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대형 건설사의 소위 명품 아파트로 불리는 브랜드인 만큼 프리미엄이 붙는 정도가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몽규 HDC현산 회장은 이날 오전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정몽규 회장은 "이번 사고로 아파트 관계자 및 국민들이 HDC현대산업에 대해 너무나 큰 실망을 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잇따른 사고로 아파트 안전은 물론 회사의 신뢰마저 땅에 떨어져 죄송하고 참담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금 고객과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모든 대책을 수립해 실천하겠다"며 "환골탈태하는 자세로, 고객의 안전과 사회적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국민 기업으로 재탄생하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정 회장은 "이번 사고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며 사의를 밝혔다.

[ 경기신문 = 이지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