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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보건소 코로나19 대응 인력 절반, 악성 민원으로 '극심한 스트레스'

‘경기도 코로나19 심리방역을 위한 인식 조사 결과’ 발표
응답자 73% "현재 인력 규모로 장기화 대응 어려워"
코로나19 업무 관련 민원 대응 위한 "현장실무인력의 확대 필요" 61.7%

도내 보건소 코로나 대응 인력의 절반가량은 도움이 필요할 정도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와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팀은 지난달 18일부터 26일까지 도내 보건소 인력 5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기도 코로나19 심리방역을 위한 인식 조사 결과’를 10일 공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즉각 도움이 필요한 고도 스트레스 상태’는 전체의 약 49%로 절반에 가깝게 나타났다. 직종별로는 간호직이 58.7%, 경력별로는 ‘3년 이상 10년 미만’이 54.8%로 비중이 가장 컸고 ‘10년 이상(54.7%)’ ‘1년 이상 3년 미만(52.8%)’ 순이었다. 

 

또한 울분을 측정한 결과 즉각 도움이 필요한 ‘심각한 울분’ 상태는 37%로 조사됐다. 유발 요인(개방형 질문)으로는 무리한 민원과 같은 ‘악성 민원’의 키워드가 4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민원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실무 인력을 확대해야 한다’는 응답이 약 62%였다.

 

앞서 2020년 5월과 8월에 보건소 치료·방역 인력을 비롯해 경기도청, 경기도 감염병관리 지원단 인력 등을 대상으로 실시된 설문 조사에서 같은 질문에 대한 답변율이 각각 19.5%와 20.1%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높아진 셈이다.

 

이밖에도 ‘업무가중·인력부족·불합리한 업무 지시 및 업무 배분(20%)’ ‘수시로 변하는 지침·선 언론보도(7.1%)’ ‘상급 기관과의 소통 부재(2.3%)’ ‘동료와의 불화(2.3%)’ ‘불합리한 보상체계(2.1%)’ 등도 울분 유발 요인으로 꼽혔다.

 

 

‘현재 보건소 인력 규모로 코로나19 장기화 대응이 가능한지’에 대한 문항에서는 응답자의 72.9%가 ‘어렵다’고 답한 반면 ‘가능하다’는 응답은 8.9%에 그쳤다.

 

조사를 진행한 유명순 교수는 “현재의 오미크론 우세화의 고비를 넘기고 앞으로 닥칠 수 있는 감염병 위기를 대비하려면 보건의료 현장의 안전과 건강은 반드시 보장돼야 한다”며 “건강이 취약해진 보건소 인력에게 휴식과 전문적 도움이 주어지도록 조직적 지원을 높이는 게 긴급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류영철 경기도 보건건강국장은 “이번 조사 결과로 보건소 코로나19 대응 요원이 장기간 격무에 시달리고 있으며 정신건강 상태가 상당히 나빠졌음을 확인했다”며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보건소 직원들의 격무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문가 자문이나 관련 부서와의 협의를 통해 가능한 해결 방법을 찾아나가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혜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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