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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은 식자재 사용' 한성식품, 온·오프라인 서둘러 제품 회수

상한 식자재 사용해 제품 제조하는 공장 내부 영상 공개돼...온·오프라인 판매 중단
'김치명인 1호' 김순자 대표 "공장 영구 폐쇄도 불사하겠다"
식약처, 해당 공장 현장 조사

상한 식자재로 김치를 만들다 적발된 한성식품이 온·오프라인 제품 회수에 나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온·오프라인 유통 시장에서 한성식품 제조 제품들이 모두 판매 중단됐다.

 

쿠팡, 롯데홈쇼핑, NS홈쇼핑 등 온라인 유통망들은 문제가 된 김치 및 관련 제품의 판매를 중단했으며 오프라인 마트에서도 빠른 속도로 자취를 감추고 있다.

 

앞서 한성식품 자회사 효원이 김치 등 제품 공정 과정에서 썩은 배추와 무를 사용하는 실태가 공개되며 파문이 일었다.

 

22일 MBC는 효원의 충북 진천 소재 공장에서 작업자들이 변색된 배추와 곰팡이 핀 무를 손질하는 등 비위생적인 모습의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공익제보자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수차례에 걸쳐 촬영한 것으로, 영상 속 작업자들이 손질하는 배추는 잎이 변색돼 있었으며 무는 단면에 보라색 반점 등이 가득했다.

 

이를 손질하던 작업자들은 "쉰내가 난다", "나는 안 먹는다", "아이 더러워"라고 말했다.

 

식자재 외 공장 위생도 문제가 많았다. MBC가 공개한 또 다른 영상에는 깍두기용 무를 담아놓은 상자에 시커먼 물때와 곰팡이가 붙어 있었고 완제품 포장김치를 보관하는 상자에는 애벌레알이 줄줄이 달려 있었다.

 

또 냉장실에 보관 중인 밀가루 풀에도 곰팡이가 발견됐고 금속 탐지기 윗부분도 곰팡이가 슬어 있었다.

 

이 공장에서 생산된 김치의 약 70%는 해외에 수출되고 나머지는 국내에서 대기업 급식업체, 종합병원, 유명 리조트 체인 등에 납품됐다.

 

다만 효원을 운영하는 모회사 한성식품의 대표가 '대한민국 식품명인'이자 '김치명인 1호'인 김순자씨로 밝혀지며 그 파장은 더욱 커졌다.

김순자 대표는 한성식품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시했고 회사에서 운영하는 홈페이지 및 판매 사이트를 모두 폐쇄했다.

 

김 대표는 "22일 보도된 자회사 '효원'의 김치 제조 위생 문제와 관련해 소비자 여러분께 깊은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현재 법적 처분과 관계없이 해당 공장을 즉시 폐쇄하고 원인 규명에 착수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자체 정밀점검과 외부 전문가의 정밀진단을 신속하게 시행해 한 점의 의혹과 부끄러움이 없도록 하겠다"며 "나아가 공장의 영구 폐쇄도 불사한다는 각오로 위생과 품질관리체계 전반을 재정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효원 김치 공장에 조사관 4명을 파견해 9시간 동안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식약처는 현장 조사를 통해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공장의 위생 상태와 원자재 관리에 대한 문제가 없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 경기신문 = 이지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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