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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러시아 현지 공장 일시 중지...러-우크라 사태 여파 맞나

지난해 러시아 현지 판매량 기아 2위, 현대차 3위
현대차 러시아 공장, 오는 5일까지 5일간 생산 중단
현대차 러시아사무소 "부품 부족으로 인한 중단"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 경제 악화 예측이 쏟아지는 가운데 현지에 공장을 두고 있는 현대자동차도 그 여파를 피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는 현재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연 23만 대 규모의 자체 생산시설을 가동해오고 있다.

 

지난해 러시아에서 현대차는 17만1811대(10.3%), 기아는 20만5801대(12.3%)를 판매해 현지 자동차 브랜드 라다의 뒤를 이어 각각 판매량 3위, 2위를 기록했다.

 

그룹차원으로 보면 현대차그룹은 르노그룹(33.8%)에 이어 두 번째로 점유율(22.6%)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시장은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전체 판매량 중 약 5.8%(현대차 4.6%, 기아 7.5%)에 해당하는 비중을 차지한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의 러시아 공장 생산 중단 소식이 전해지며 일각에서는 현대차의 러시아 경제 제재 동참이라는 분석이 나왔지만, 러시아 제재와 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현대차 공장은 지난 1일부터 오는 5일까지 5일간 가동을 중단했다.

 

현대차 러시아 대표사무소 측은 해당 매체에 "자동차 부품 공급과 관련한 글로벌 물류난으로 인한 부품 부족으로 공장이 일시적으로 생산을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굴지의 기업들이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 운동에 동참하는 상황에서 현대차의 일시적인 공장 가동 중단은 다소 상반된 행보로 비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루블화 가치 하락이 발생하면 국지전의 경우 자동차 판매가 10%가량 감소하고, 전면전은 29%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기 때문.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재 러시아 화폐인 루블화의 가치가 매우 떨어졌고 결국 내수 시장도 반 토막 날 것이다. 현대차가 부품 부족으로 러시아 공장 가동을 중단했지만, 대금 결제가 끊길 수 있다는 점과 러시아 시장에서 차량 판매가 축소될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글로벌 기업들은 러시아 경제 제재를 이유로 러시아 시장에서의 생산과 수출 비중을 대폭 감소하거나 차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세계 최대 규모의 美 비행기 제조업체 보잉과 미 최대 석유 기업 엑손모빌, 미국 자동차 제조사 포드와 제너럴 모터 등은 러시아에서 기업 운영을 중단했다.

 

보잉사는 러시아 항공사가 사용하는 자사 항공기에 대해 유지와 기술 지원을 중단했고, 보잉사의 경쟁사인 유럽의 에어버스도 비행기 부품 조달 중단 의사를 밝혔다.

 

엑손모빌은 러시아에서의 신규 개발 투자를 거부했고 사할린-1 석유와 가스 벤처를 철수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너럴 모터스와 볼보는 자사 차량의 러시아 수출을 잠정 중단했으며 독일 자동차 제조사 BMW는 러시아에서의 자동차 생산을 중단했다.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4일부터 부품 공급 문제로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하면서 완성차의 러시아 수출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정부도 대(對)러시아 금융 제재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 1일 기획재정부는 러시아에 대한 스위프트(SWIFT·국제금융통신망) 배제 조치를 지지하고 러시아 주요 은행과의 금융거래와 러시아 국고채 거래를 중단했다.

 

제재 대상은 스베르방크(Sberbank), VEB, PSB, VTB, 오트크리티예(Otkritie), 소보콤(Sovcom), 노비콤(Novikom) 등 7개 은행과 이들의 자회사다.

 

은행별로 설정된 미국의 제재 유예기간에 맞춰 거래 중단 조치가 적용된다.

 

[ 경기신문 = 이지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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