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로봇랜드 조성사업이 지지부진하면서 입주 기업들은 자체 개발한 드론을 마음 편히 날리지도 못하는 실정이다.
6일 인천시에 따르면 수도권 1호 ‘드론전용비행시험장’이 당초 지난 2020년 말 서구 수도권매립지에 문을 열 예정이었으나 올해 말로 지연됐다.
인천로봇랜드에 입주한 드론기업들이 애로를 토로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드론전용비행시험장은 시와 항공안전기술원이 2020년까지 수도권매립지인 서구 오류동 1799 일대에 조성해 연구, 개발단계의 드론 성능시험을 지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2년이나 미뤄진 비행시험장 조성으로 로봇랜드에 입주한 약 35개 드론업체들은 현재 로봇랜드 인근 미개발 맹지에서 테스트 비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드론전용비행시험장의 완공 지연 이유를 악재가 겹친 탓이라고 설명했다.
2020년 9월 공사 부지에서 지반 침하 사태가 발생하며 대규모 토사 유실로 공사가 중단됐다. 당시 예년보다 길어진 장마와 잦은 태풍으로 연약지반인 수도권매립지의 지반 침하 문제가 발생했고, 이를 방지하기 위한 파일공사 도중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2021년까지로 공사 기간이 연장됐는데 지난해 철근, 콘크리트 등 원부자재 가격 파동으로 다시 공사가 중단돼 올해 말로 넘어온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 드론 기업들은 지난해 12월 27일 박남춘 시장이 로봇랜드를 방문, 건의사항과 애로점을 듣는 자리에서 드론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시는 올해 말까지 반드시 수도권매립지 내 드론전용비행시험장을 완공해 드론의 테스트 비행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시 관계자는 “올해 예산을 새롭게 반영해 계속되는 원부자재 가격 파동에도 공사를 진행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며 “올해 말까지 비행시험장과 함께 드론 인증센터를 함께 완공해 드론기업들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정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