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의 대유행에도 지난 2월 카드(신용카드+체크카드) 지출액이 1년 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방역 조치를 완화하면서 '위드 코로나' 분위기가 사회적으로 확산해 전방위적으로 소비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7일 여신금융협회 여신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월 카드 승인액은 77조2천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8.9% 늘었다.
승인 건수는 17억2천만건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5.9% 증가했다.
지난 2월 개인카드 승인액은 63조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7.8% 늘었으며, 법인카드는 14조2천억원으로 14%나 급증해 눈길을 끌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오미크론 대유행 속에서도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점진적으로 완화하는 등 '위드 코로나'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그동안 중단됐던 직장 내 회식 및 접대가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2월 식당·카페 등의 영업시간 제한을 기존 오후 9시에서 오후 10시로 한 시간 연장하고 사적 모임 인원 제한은 '최대 6인'으로 유지하기로 한 바 있다.
지난 2월의 카드당 평균 승인액은 4만4천828원으로 전월의 4만3천980원에서 1.9% 늘었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2.8%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운수업의 카드 승인액이 지난 2월 6천4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7.3%나 급증했다.
교육서비스업과 도매 및 소매업의 승인액은 1조3천500억원과 40조4천7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1.3%와 8.6% 늘었다.
숙박 및 음식점업(2.5%),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7.9%),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1.9%)도 지난 2월 카드 승인액이 전년 동월 대비 증가했다.
3월에는 오미크론 대유행 속에서도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더 완화됐기 때문에 카드 지출액이 2월보다 더 늘었을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2020년과 2021년 코로나19 사태로 극심하게 위축됐던 지출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국면"이라면서 "오미크론 유행 속에도 지출이 늘어나는 것은 이미 우리 사회가 '위드 코로나'를 받아들였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