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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세월호 참사 8주기 추모행사 잇따라

안산시 관공서 곳곳 세월호기 게양 및 추모 현수막 게시
기억문화제·기억식·연극제 등 다양한 추모행사 열려
온라인 추모 홈페이지 ‘여덟 번째 봄’ 이달 30일까지 운영
도교육청 세월호 추모 기간 운영 및 '그날을 쓰다' 전시

 

 

벌써 여덟 번째 봄이 돌아왔다. 2014년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은 여전히 답보상태다. 올해도 많은 사람들이 잊지 않고 기억할 수 있도록 304명의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여러 행사들이 마련됐다.

 

◇ 노랗게 물든 안산…여덟 번째 봄

 

 

지난 1일 시청 현관에 게양된 세월호기를 시작으로 안산시청사와 단원구청사 외벽에는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라는 대형 추모 현수막이 내걸렸다. 안산의 25개 동 행정복지센터 게시대에도 이달 17일까지 추모 현수막이 게시된다.

 

또한 안산시 주요 도로와 버스 정류장 등 260여 곳의 전광판, 버스정보 시스템에 추모 메시지를 송출한다.

 

안산지역 8개 마을공동체로 구성된 4·16기억마을모임은 지난 7일부터 오는 23일까지 노란 꽃 화분 나눔을 진행한다. 고잔동, 반월동, 와동 등 15개 마을에서 주민 2200여 명에게 노란 꽃을 나누며 일상에서 세월호 참사를 기억할 수 있도록 한다.

 

10개 마을 거점에서는 노란 트리 만들기가 함께 진행된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리본을 만들거나 희생자들을 위한 짧은 편지글을 걸어 둘 수 있다.

 

 

◇ 문화제, 기억식, 온라인 등 다양한 추모 물결

 

4·16안산시민연대와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4·16재단, 온마음센터, 안산시는 세월호 참사 8주기를 맞아 오는 15일 오후 5시부터 안산문화광장에서 기억문화제를 개최한다.

 

주최 측은 걱정인형 매듭공예, 노란리본 기억공예 등 체험프로그램과 지역 청소년들이 끼를 펼칠 수 있는 청소년 참여 마당을 준비했다. 여기에 예술마당 살판의 대북공연과 래퍼 달지의 축하공연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시민들이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추모할 수 있도록 한다.

 

 

 

오후 8시에 선보이는 기획공연 ‘다시, 빛’은 1000개의 목소리가 한 마음으로 모여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천인합창단은 세월호 참사 5주기 추모제에서 1400명의 합창단원이 유가족 앞에서 공연을 했던 데서 시작됐다.

 

올해엔 시민 합창단과 뮤지컬 배우가 함께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세월호 참사 당시 시민 분향소의 모습과 안산에서 67일간 진행됐던 진상규명 촛불 집회 등의 이야기를 담았다.

 

세월호 참사 8주기 당일인 16일 오후 3시에는 화랑유원지에서 8주기 기억식이 열린다. 묵념, 추도사, 기억영상 상영, 생존 학생 약속의 편지 낭독 등이 진행되며,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유가족 중심으로 300명 미만이 참석한다. 시민들은 TV 및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함께 할 수 있다.

 

 

비대면 시대에 맞춰 공간 제약이 없는 온라인 추모 공간도 있다. 지난 17일 개설된 ‘여덟 번째 봄’은 이달 30일까지 추모객들을 맞는다.

 

▲4·16을 기억하는 노래들 ▲사진공모전 ▲기억과 약속의 길 ▲여덟 번째 봄 in 안산 ▲4·16기억상점 ▲별에게 보내는 편지 ‘노란우체통’ ▲4월의 리본 카톡테마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 따뜻한 웃음 담은 연극으로 건네는 위로

 

다음 달 1일까지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별무리극장과 소극장 보노마루에서 8주기 추모를 위한 연극제 ‘다시, 봄 다시 봄’이 진행된다.

 

4·16재단과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가 주최한 이번 연극제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기억을 소환하고, 참사를 겪으며 성찰했던 의미와 가치를 대중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기획됐다.

 

오는 15~16일에 상연되는 ‘배심원들’은 레지놀드 로즈 원작 ‘12인의 성난 사람들’을 한국형으로 각색했다. 기업가, 교회권사, 펀드매니저, 기자, 대학생, 노동자, 시민활동가 등으로 구성된 9명의 배심원들은 살인사건 피의자의 유·무죄를 두고 뜨거운 토론을 벌인다.

 

 

16~17일에 선보이는 ‘앤ANNE’은 걸판여고 연극반 소녀들의 ‘앤’ 도전기를 그렸다. 연극반의 공연 작품으로 정해진 ‘빨간 머리 앤’. 선생님이 왜 이 작품을 선택했는지 영문을 모르는 6명의 연극 단원들은 앤은 어떻게 100년이 넘도록 사랑받고 있는지 고민하며 앤 역할을 위해 연습에 돌입한다.

 

22~23일 열리는 ‘쉬는 시간’은 학생들은 쉬는 시간에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지 일상적인 풍경을 담아냈다. 전학생의 등장부터 사소한 다툼, 싱거운 농담까지 달라진 일상을 살아가는 지금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되돌아보게 된다.

 

23~24일 만나는 ‘우리 이야기’는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하는 ‘시크릿 미용실’에서 오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파트타임 목욕서비스를 하는 ‘공주’, 병을 앓고 있으면서도 열심히 살아가는 ‘미희 엄마’, 동네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통장’ 세 인물이 등장해 갈등을 즐거운 화법으로 풀어가는 코미디극이다.

 

 

연극제의 대미를 장식하는 폐막작 ‘장기자랑’은 세월호 희생·생존 학생 어머니들로 구성된 4·16가족극단 노란리본이 준비했다.

 

고등학교 2학년,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아영’이는 반장 ‘가영’의 성화에 못 이겨 얼떨결에 수학여행 장기자랑을 준비하게 된다. 함께 장기자랑을 연습하며 친구들과 가까워지는 아영. 어느 날 아영의 엄마는 집안 사정으로 수학여행을 가지 말아 달라고 아영에게 부탁하고, 아영은 친구들에게 사실을 얘기하지 못한 채 애가 탄다.

 

앞서 4월 1~2일, 8~9일, 9~10일에 연극 ‘기억여행’, 마당극 ‘언젠가 봄날에’, 연극 ‘동물농장’이 각각 관객을 만났다.

 

 

◇ 사이렌 울려 추모하고, 손 글씨로 기억하고

 

경기도교육청은 4월 한 달 동안 세월호 추모 기간을 운영한다. 15일~16일에는 도교육청 남·북부청사, 직속기관, 교육지원청, 학교 등 모든 기관에서 의미 있는 시간을 정해 1분 동안 사이렌을 울리고 추모에 동참할 계획이다.

 

추모 기간 동안 도교육청 산하 각 기관에서 노란 리본 달기, 추모글 남기기, 학생 교육 활동 등 여건에 맞는 추모 행사를 진행한다.

 

 

특히, 지난해 설립된 경기도교육청 4·16민주시민교육원은 4·16 기억저장소와 함께 지난 1일 손 글씨 전 ‘그날을 쓰다’를 개막했다.

 

전시에서는 세종손글씨연구소 소속 작가 55명의 붓글씨 10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작가들은 세월호 유가족, 생존자 부모, 잠수사, 동거차도 어민 등 참사 기억과 진실 규명을 위한 내용이 담긴 구술 증언록 ‘그날을 말하다’를 읽고 붓글씨를 써내려갔다.

 

이번 전시는 다음 달 22일까지, 4·16민주시민교육원과 인양한 세월호 선체가 있는 목포신항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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