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가 지난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에서도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여야 후보군 모두 일제히 GTX 관련 공약을 내세우며 민심 잡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은 지난 12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철의 여인이 아닌 철도를 까는 여인이 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GTX-A‧B‧C노선은 차기 정부의 계획대로 진행되면서 동탄에서 평택까지 조금 더 연장할 것”이라며 “그다음 GTX-D 노선을 신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일례로 김포에서 보통 ‘김골선’이라고 하는 김포골드라인은 두 량밖에 안 돼 지옥철로 불린다”며 “지난번 출근하는 시민들과 함께했을 당시 워낙 많은 인파가 몰리다 보니 발이 전철 바닥에 닿지 않는 수준”이라며 자신이 느낀 불편을 털어놨다.
김 의원은 “김포에 살지 않아 김포골드라인을 이용한 것은 그날 하루였지만 매일 출퇴근하는 분들의 고통을 알게 됐다”며 “경기도민의 수도권 30분 출‧퇴근 시대가 열릴 수 있도록 교통 문제 해결에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유승민 전 의원 역시 GTX 관련 공약을 전면에 내세웠다. 유 전 의원은 “GTX-A‧B‧C노선 건설과 윤석열 당선인이 대선 때 공약한 GTX-D‧E‧F 3개 노선에 대해 앞으로 서울시와 경기도가 긴밀하게 협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GTX-A‧B‧C노선 추진 속도를 높이고 GTX-D‧E‧F 노선 타당성 조사를 재진행해 노선을 확장할 것을 약속하며 김포 지역의 교통 해결을 위한 공약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유 전 의원은 “김포 지역의 소위 지옥철은 지금의 경전철로 해결이 불가능하다”며 “지하철 5호선을 바로 연장해야 하고 GTX-D 노선을 김포에서 하남까지 확실히 연장해 교통 문제를 확실히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군 역시 교통 문제 해결을 위해 GTX 공약을 꺼내 들었다.
안민석 의원은 ‘10-10-1’ 공약을 통해 도민의 삶과 민생경제에 도움이 되는 정책선거를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10-10-1’은 오산, 수원, 화성 등 3개 기초단체의 ‘산수화’ 공동연대를 바탕으로 경기도를 10개 상생생활권으로 나눠 각각 공공시설을 설치해 GTX 노선을 기반으로 하나의 철도 연결망을 묶자는 안 의원의 대표 공약이다.
안 의원은 이를 통해 GTX 노선과 도로, 철도망을 연결하고 경기도의 동서남북에 생태관광지대, 혁신성장지대, 미래산업지대, 평화경제지대 등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염태영 전 수원시장 역시 GTX를 통해 출‧퇴근 30분대를 현실화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염 전 시장은 “이재명 전 도지사가 약속한 GTX-A~F 노선이 조속히 진행되도록 적극 협력하겠다”며 “특히 경기북부의 교통환경 개선을 위해 GTX-C노선이 지연 없이 개통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조정식 의원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이력을 바탕으로 GTX,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등 현재 계획된 사업이 적기에 추진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의하겠다고 공언했다.
조 의원은 “GTX-C 노선은 평택과 시흥까지 연장하고, GTX-D 노선은 김포에서 하남·광주 등 동부권까지 신설하는 등 추가 정차역을 속도감 있게 검토해 관철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는 아직 GTX 관련 공약은 내놓지 않고 있다. 그러나 출마 기자회견에서 교통과 주거를 언급한 만큼 다른 경선 후보들과 마찬가지로 GTX 공약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 경기신문 = 이지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