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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시티오씨엘 그랜드파크 공사현장, 예술공간으로 재탄생

미추홀구-인하대학교와 협업, 공공미술 프로젝트 진행

 인천 미추홀구 낙섬사거리에서 연수구로 이어지는 아암대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지루할 정도로 긴 공사현장 펜스가 보인다. 오는 2025년까지 1만 3000세대가 들어서는 미니 신도시 ‘시티오씨엘’의 랜드마크인 37만㎡ 규모의 ‘그랜드파크’ 공사 현장이다.

 

현장의 펜스는 아암대로 및 비류대로를 잇는 1.2Km 구간에 걸쳐 세워져 있다. 사람들이 보통 걸어서 30분 정도, 자동차로도 5분 이상 소요되는 긴 거리다.

 

통행량은 많지만 특색 없는 도로에 인접한 공사 현장이 최근 눈길을 끄는 예술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특히 비류대로 405m구간이 시선을 모은다.

 

기다란 펜스에는 다양하게 디자인된 그림들이 펼쳐져 있다. 가장 먼저 보이는 건 형형색색의 풀밭 사이 속 너구리, 개구리 등의 멸종위기 동물들이다. 또 다소 독특한 분위기로 그려진 공장에서 흘러나온 천, 돌맹이 등이 3D 오브제로 표현돼 있다. 생명이 깃들어 있는 듯한 관람차, 야생화 등도 입체적으로 그려져 있다.

 

이 곳에 표현된 작품들의 주제는 ▲도심 속 동식물 생태계가 회복된 미래 유원지의 모습 ▲해안선과 건축물을 통해 표현한 인천의 과거와 현재 ▲척박한 땅에도 깃들어 있는 무한한 생명력을 상징하는 인천의 야생화 등 3가지다.

 

작품은 인하대 조형예술학과 대학원생 12명의 손으로 이뤄졌다. 학생들은 지난 50일 동안 인천 지역사회의 역사와 변화, 자연과 생태계의 연구를 바탕으로 펜스 위에 새로운 예술작품을 그려냈다.

 

작업에 참여한 최희연씨는 “3개의 작품으로 인천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이해와 희망을 담으려고 했다. 이번 활동으로 지역 사회에 공헌을 할 수 있어 뜻 깊고, 큰 규모의 프로젝트는 처음이라 색다른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암대로 구간 565m에는 오랫동안 비워져 있던 땅에 공원이 조성되고 사람들이 찾아오는 모습이 표현됐다. 지역사회와 사람들의 노력으로 자연과 인간이 함께 어우러지는 미래의 모습을 나타내고자 한 것.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한 미추홀구 도시경관과 관계자는 “평소에도 이러한 도시정비사업을 많이 해왔지만 공사 현장을 인하대와의 협업을 통해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키는 이번 프로젝트는 신선한 작업이었다”며 “앞으로도 민간과 함께 다양한 방법으로 지역주민들에게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뜻깊은 공간으로 태어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학익동 주민 김모(43)씨는 “낮에는 차량통행이 많고, 밤만 되면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였는데 디자인 펜스가 설치되니 분위기가 한결 밝아졌다”고 전했다.

 

시티오씨엘은 인천 미추홀구 학익동 587-1번지 일원 및 인근부지 154만여㎡를 개발하는 미니신도시급 민간도시개발사업으로 오는 2025년까지 주택 1만 3000여 가구를비롯해 주거, 업무, 상업, 문화, 공원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 경기신문 / 인천 = 윤용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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