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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장애인들은 여행을 꿈꾼다 간절히

편안한 여행 환경을 제공하는 ‘경기여행누림' 확산돼야

  • 등록 2022.04.28 06:00:00
  • 13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나라 곳곳에서 일상 회복이 이루어지고 있다. 관광산업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팬데믹 기간 동안 거의 고사 위기에 빠져 있었던 여행 관련 업계는 해외여행 수요와 외국 관광객 유입 증가에 큰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각 지방정부들도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해제에 따라 그동안 억눌렸던 관광수요가 이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본격적인 관광정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움츠러들었던 관광욕구가 분출하고 있는 현상은 전자상거래 업체인 티몬은 지난 1분기의 국내여행 실적을 집계 결과에도 나타난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동기간의 실적보다 5% 높았다고 한다. 제주 여행 매출은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되기 전과 비교해 22% 늘었으며, 4월 7~17일 국내여행 매출은 전달 동기 대비 105%나 크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서 지원하는 '대한민국 숙박대전'이 시작된 영향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여행이 자유롭지 못한 장애인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우리나라는 장애인 등 여행약자들에 대한 기반이 부족하다. 국민들의 인식도 장애인들의 여행 욕구보다 한참 뒤처져 있다. 관광서비스 업체도 지방정부도 장애인 여행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인다. 마지못해 배려하는 듯한 모습이다.

 

한국소비자원이 몇 년 전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10명 중 9명 정도(87.4%)가 국내여행이 불편하다는 응답했다. 실제로 집 문밖을 나서는 순간부터 도로나 버스 지하철 등 장애인 기반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곳이 많아서 ‘높은 문턱’을 거듭 넘어서며 가야 한다. 하물며 내 생활터전을 벗어난 여행은 더욱 그렇다. 안진환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총연합회 전 대표는 “장애인이 자립생활로 가는 마지막 관문이 바로 여행”이라고 했다. 장애인 등 관광약자가 불편 없이 여행을 즐길 수 있을 정도의 환경이 만들어진다면 우리나라는 명실상부한 일류 복지국가가 된다.

 

경기도와 경기도장애인복지종합지원센터는 25일부터 ‘경기여행누림’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장애인의 경기도 여행을 지원하기 위해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대형 버스를 빌려준다. 도내 장애인복지시설(단체)을 대상으로, 휠체어 탑승 가능한 대형버스 2대를 평일·주말 포함한 매일 운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여행의 소중한 추억을 남기기 위해 관광 전문 사진작가를 연계해 사진 촬영을 해준다. 또 수어통역사 등 여행 지원 전문인력도 배치한다니 마음 씀씀이가 고맙기 이를 데 없다. 올해부터 장애유형별 특성을 고려, 체험 가능 프로그램을 포함한 관광 코스 등도 실시한다니 기대가 크다.

 

경기여행누림은 2019년부터 사업을 시작했는데 지난해까지 5399명이 이용했다. 하지만 2020년 12월 도내 등록 장애인은 56만9726이었다. 이중 심한 장애인은 21만1870명, 심하지 않은 장애인은 35만7856으로써 이 많은 장애인들에게 골고루 혜택을 주려면 아직 멀었다. 고마운 일이긴 하지만 보다 많은 장애인들에게 여행의 기쁨을 주려면 사업을 더욱 확대할 필요가 있다. 도 차원의 사업도 좋지만 도내 기초 지방정부들이 적극 참여해주면 좋겠다. 우리는 모두 ‘잠재적 장애인’, 남의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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