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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에서 배우지 못한 ‘진짜 배움’ 활동”…학생들의 ‘꿈 배움터’ 이천몽실활동

“이천몽실활동, 꿈에 더 다가갈 수 있는 계기”
생태정보통, 몽케스트라 등 11개 프로젝트 진행
몽실활동 졸업생 돌아와 마을교사로 활동해

 

이천 몽실학교는 전용공간이 마련돼 있지 않아 ‘몽실활동’이라는 이름으로 학생 주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몽실활동은 몽실학교가 없는 지역에서 혁신교육지구 사업과 연계해 특정한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지역 자원을 활용해 학생 스스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프로그램이다.

 

◆ ‘올해로 3년째’ 맞이한 이천 몽실활동

 

2020년 시작된 이천 몽실활동은 코로나19라는 감염병 상황에서도 다양한 학생 주도 프로젝트를 이어왔다. 특히 마중물 활동을 시작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아울러 경기도 내 모든 몽실학교가 참여하는 정책마켓에서도 뛰어난 아이디어로 주목받아 2020년 12월 23일 MBC ‘다큐프라임’에 방영되는 결실을 이뤘다.

 

이천몽실활동에는 2021년 70명의 정원 중 67명의 학생이 모집됐다. 학생들은 기획워크숍을 통해 ▲생태정보통 ▲몽케스트라 ▲평하꿈아 ▲미술 ▲몽실의 움직이는 성 ▲3美슈퍼스타즈 ▲지구백신 ▲우리와 함께 놀 사람 ▲교과서는 살아있다 ▲몽실토론당 ▲가을하다 등 총 11개의 프로젝트를 구성해 진행했다. 프로젝트의 결과는 ‘성장 나눔의 날’을 통해 함께 공유하고 격려하며 알찬 결실을 맺었다.

 

 

◆ 학생들의 꿈을 빚는 11개의 프로젝트

 

①생태정보통=생태학을 공부하고 싶은 학생들이 모여 만든 팀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 및 자연 생태에 대해 조사하고 연구했다. 더불어 이천 지역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의병들을 조명할 수 있는 ‘21세기 독수리소년단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포스터를 제작해 관내 학교 및 유관기관에 알리는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생태정보통의 성정연 학생은 “이천의 사회, 문화, 자연을 직접 체험하고 전문 강사도 초빙해 다양한 지식을 심층적으로 습득할 수 있었다”며 “몽실활동 프로그램을 통해 나만의 아이디어를 조원들과 공유할 수 있었고, 팀워크를 길러 함께 마무리할 수 있어 뿌듯했다”고 말했다.

 

 

②몽케스트라=‘몽실학교+오케스트라’라는 뜻으로, 학생들은 직접 노래를 만드는 활동을 진행했다. 특히 생태정보통의 이천역사알리기 프로젝트와 연대해 ‘이천역사송’을 작사·작곡했다.

 

몽케스트라에 참여했던 김수경 학생은 “학교 정규수업에서는 하지 못했던 것들을 몽실활동을 통해 더 알아가고 탐구해 볼 수 있었다”며 “계획을 실현해 나온 결과물을 보니 뿌듯했고 초등교사라는 꿈에 더 다가갈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③평하꿈아=‘평가가 없어서 하고 싶은 것을 다하고 꿈을 이루는 아름다운 세상’의 줄임말로, 미술을 사랑하는 학생들이 모여 자신들이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렸다.

 

평하꿈아 학생들은 교육지원청 내 아무도 찾지 않는 어두운 공간에 자신들의 꿈을 표현한 벽화를 그려 공간을 화사하게 탈바꿈했다. 또 직접 의자를 만들고 누구나 쉴 수 있도록 마을에 기부하는 활동도 진행했다.

 

 

④몽실의 움직이는 성=학생들은 신체 구조와 기능에서 영감을 얻어 스스로 ‘자생 가능한 미래 도시’를 구상 및 계획했다. 도시 모형도 직접 제작해 성장 나눔의 날 전시하기도 했다.

 

 

⑤지구백신=환경을 사랑하는 학생들이 모여 환경 보호 활동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개인 용기 사용 캠페인 활동, 업사이클링 제품 홍보 활동, 플라스틱 뚜껑모으기 행사 등을 계획하고 진행했다.

 

 

이외에도 스케치부터 채색까지 하나의 그림을 협력하며 그린 ‘미술팀’, 퍼스널컬러, 액세사리, 생활용품 만들기 등을 진행한 ‘3美슈퍼스타즈’, 어려운 이웃에게 웃음과 행복을 주는 놀이활동을 진행한 ‘우리와 함께 놀 사람’, 교과서를 연구하고 개선해 자신만의 교과서를 만드는 ‘교과서는 살아있다’, 지역에 대해 토론하고 시장에게 전달하는 토크쇼 ‘몽실토론당’, 직접 작물을 기르고 수확해 요리까지 해먹는 ‘가을하다’ 등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 ‘학생들 꿈의 길잡이’ 마을교사들

 

현재 이천 몽실활동에는 교사 5명을 포함한 13명의 마을교사가 활동 중이다. 연극, 미술, 목공, 외국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이며, 꿈을 실현하기 위해 모이는 몽실활동 학생들과의 만남을 고대하고 있다.

 

특히 2명의 마을교사는 이천 몽실활동을 졸업한 학생으로, 다시 마을교사로 참여해 이천 몽실활동을 더욱 빛내고 있다. 이들은 “몽실활동을 통해 꿈을 실현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들이 꿈을 찾을 수 있도록 안내하는 길잡이 역할을 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인터뷰] 이천교육지원청 조기주 교육장

 

“열정 가진 학생들 모여라”

 

◆ 이천몽실활동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인가.

몽실학교라는 공간이 만들어지고 활동이 시작된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하고 싶은 것을 하고자 하는 열망으로 자발적으로 만들어진 활동이라는 점이 이천몽실활동의 가장 큰 특징이다. 공간의 한계로 인해 하고 싶은 것을 모두 할 수 없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러한 한계마저 뛰어넘어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 반응이 가장 좋았던 프로그램이 있다면.

아무래도 그림을 그리는 프로젝트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교육지원청의 어둡고 외졌던 공간을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담아 벽화를 그려 어느 곳보다 아름다운 곳으로 만들었다. 또 다른 미술팀은 그림 하나를 여러 학생들이 협동해 그리면서 협력과 배려를 배울 수 있었다. 이렇듯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행복을 주는 것이 몽실활동의 참된 의미라고 생각한다.

 

◆ 올해 이천몽실에서는 어떤 활동들이 진행될 예정인가.

3월과 4월에 코로나 상황이 악화돼 이천몽실활동의 일정이 전체적으로 연기됐다. 원래 4월에 기획워크숍을 통해 프로젝트팀이 구성되고 주제가 정해졌어야 하는데, 5월로 연기돼 아직 구체적인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 그러나 열정을 가진 학생들이 모여 자신들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아름답고 값진 프로젝트가 만들어 갈 것이라고 믿는다.

 

◆ 몽실활동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 바라는 점은.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할 때 행복하고 가슴이 뛰는지를 몽실활동을 하면서 알게 됐으면 좋겠다. 우리 아이들이 친구와 이웃과 함께 하루하루 행복한 삶을 살기를 바란다.

 

[ 경기신문 = 강현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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