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질환을 치료하다 보니 한의원에서 월경통을 호소하는 분들을 많이 만난다.
그녀를 처음 만난 건 8년 전이었다. 선배의 한의원으로 문의전화가 왔었는데 부인과질환은 잘 보는 후배가 있다고 하며 나에게 보낸 모양이었다.
환한 인상의 씩씩한 분위기의 40대인 그녀는 모 대학병원에서 자궁에 근종이 3개 있다고 진단받았다. 월경통 외에는 자궁근종으로 인한 불편감이 없어서 통증을 잘 조절하며 폐경이 될 때까지 기다리면 될 터였다. 문제는 3개월 전부터 월경통이 무척 심했고 강력한 진통제로도 조절이 되지 않아서였다. 그러자 그 병원에서는 자궁절제술을 권한 모양이었다.
그녀는 수술을 한다는 것이 무섭기도 하고 싫었다고 했다. 그래서 다른 치료법을 여러 방면으로 수소문하였고 한방치료를 받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나와 만나게 되었다.
그녀는 매주 2회씩 내원하여 침, 왕뜸 등의 치료와 한약치료를 지속하였다. 통증은 첫 달부터 변화를 보였는데 치료를 시작하고 세 번째 달에는 견딜만한 수준으로 변하였다. 무엇보다도 처음내원 시 소화불량과 피로와 어지럼증 그리고 5년 전부터 그녀가 매철마다 고생하던 비염증상도 같이 호전되었다.
치료를 마친 후 그녀는 1년에 1, 2회씩 심한 과로나 스트레스, 또는 사고 시 내원하여 한약치료를 받고 치료하며. 8년이 지난 지금까지 폐경이 되지 않았음에도 통증없이 열렬히 사이클을 즐기는 마니아로서 활력 있게 지내고 있다.
최근 국내 연구에 따르면 여중생의 78% 여고생의 78.3%가 매달 월경통을 경험한다고 한다. 위의 그녀와 같이 기질적 질환이 있는 경우를 이차성 월경통, 자궁의 기질적 질환이 없는 경우는 일차성 월경통이라고 하는데 빈도는 50-90%에 이른다. 그러다 보니 환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이런말을 종종 듣는다 “처음 월경을 시작할 때부터 월경통이 있었어요. 월경할 때마다 진통제를 복용했었어요. 한 번도 월경 시 통증이 없었던 적이 없었어요. 주변친구들도 다 그런 걸요”라고 말이다. 그럴 때마다 나는 “통증이 있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에요. 평생 월경할 때 통증이 한번도 없을 수 있어요, 건강한 자궁일수록 통증이 없어요. ”
그리고 정말 한약을 비롯한 통합한방치료를 받고서 치료 후 변화, 월경할 때 진통제 복용 없이도 통증이 없는 몸의 상태가 존재하는 것에 대해 무척 놀라워하기도 한다.
통증은 실제 또는 잠재적인 신체 손상과 관련된, 불쾌한 감각이나 감정적 경험을 의미하는 것으로 정의된다.
한의학의 치료방법은 그 잠재적인 혹은 기능적인 부분에 대한 진단까지 세밀히 발달해 있다. 몸의 변화 상태를 진단해서 막힌 곳은 통하도록 이어주고 부족한 것을 보충해주어 치료한다,
통증은 단지 피하고 없애버려 할 감각이 아닌 몸과 마음의 불편을 알리는 신호이다.
화재경보기가 울리는데 화재경보기를 꺼버리면 시끄러운 소리는 안 들리겠지만 나중에 큰 불로 번져서 많은 피해가 있을 수 있다. 우리 몸의 통증도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