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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헌정의 '오늘의 성찰'] 어린이 바르게 대하기

 

교육의 기초는 삶의 의의와 그 사명을 명백히 하는 일이 아니면 안 된다.

 

사람들은 법정에서의 거짓말을 범죄로 생각하고, 같은 성인들끼리 잘못된 말을 하는 것을 한심한 일로 생각하지만, 어린이들에 대해서는 아무리 허황된 말을 지껄이고 아무리 거짓말을 하여도 잘못이 아니며 오히려 필요한 일처럼 생각하고 있다. 이 얼마나 잘못된 생각인가?

 

인생의 의의와 사명에 대해 설명하는 종교상의 가르침은, 천년 전의 사람들에게는 만족을 주었지만 현대인들은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어린이들에게 천년 전의 사람들에게 가르쳤던 것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 오늘의 실정이다. 이것은 무서운 잘못이다.

 

“어린이를 교육할 때,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는 것은, 어린이들에게도 모르는 것으로 가르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리히텐베르크)


  이 말은 흔히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듯, 어린이들에게 의심스러운 미신을 제법 근거가 있는 것처럼 믿게 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그렇게 하면 어린이들은 애매하고 어중간한 논거에 만족하는 버릇이 생겨서, 모르는 것도 아는 척하게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어린이를 교육할 때 그들을 지나치게 힘들게 하는 것은 생각해볼 문제이다. 다시 말하면, 우리는 아직 인간에 대해 충분히 모르기 때문에 어린이의 교육은 자연에 맡기는 것이 좋을 거라는 뜻이다. 다시 말해, 만약 어른들이 어린이들을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교육한다면 진정으로 위대한 인물은 장차 한 사람도 나오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에 대해서는 거의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기 때문이다.

 

전 자연을 스승으로 삼아야 할 인간이, 그 어떤 교수의 거만한 초상이 새겨진 밀랍 한 조각이 되어서는 큰일이다. (리히텐베르크)

 

유년 시절에 너무 많이, 그리고 너무 일찍 알아버리면 틀림없이 훗날 늘그막에 들어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이 끝날 것이다. 그래서 이론을 따지기 좋아하는 사람은 마침내 자신이 젊었을 때 빠진 미신을 변호하기 위해 궤변을 늘어놓게 된다. (칸트)

 

누구에게나 성실하라. 특히 어린이에게는 더더욱 성실하라. 어린이에게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켜라. 그렇지 않으면 어린이를 거짓말에 길들게 할 것이다. (탈무드)

 

 씨ᄋᆞᆯ은 아이들입니다. 아이들의 심정을 알고 아이들의 말을 들을 줄 아는, 어른 정치가 아닌, 아이 정치가를, 천하를 좀 둬둘 줄 아는 정치가를 좀 보내주시구려!


  모산의 아이들은 아이들 중에서도 아이들입니다. 집이 가난합니다. 씻어놓은 조약돌같이 반들반들한 도시의 어른의 축소판 아이들이 아닙니다. 방금 캐놓은 고구마같은 흙냄새 나는, 흙냄새 나기 때문에 하늘 냄새나는 아이들입니다. 


  내 마음에 호수처럼 되어주는 것은 골목의 아이들입니다. 나 혼자는 모퉁이마다에서 울다가도, 그들 사이에 들어서면 마치 호수에 든 시냇물같이 그저 고요요, 편안입니다. 무슨 말 하나 아니 해도 좋습니다. 지나가면서 흙장난에 취하는 그 머리를 한번 가볍게 툭 쳐만 봐도 됩니다. 


  수평아리처럼 분통을 들먹거리며 마주 서는 둘 사이에 턱 들어서면서 “이놈 그러지 마, 그럼 안 돼” 하며 후들후들하는 뺨을 한 번씩 만져만 줘도 됩니다. 그러면 “할아버지, 산타 할아버지” 하고 따라옵니다. 어떤 놈은 아주 “함석헌 할아버지” 하기도 하고 문간에 와서 할아버지의 친구가 왔다고 전갈을 놓는 놈까지 있습니다. 그럴 때는 모든 슬픔이 다 사라집니다. 어느 개선장군도 부럽지 않습니다. “내가 이겼다!” 합니다. /주요 출처 : 톨스토이 《인생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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