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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보다 학원 선생님 챙긴다”…일상 회복 후 첫 스승의 날, 학교 선생님께 마음의 선물만

김영란법, 학교 교사 적용받지만 학원 강사 해당 안 돼
학생 학부모 “학원 선생님 더 자주 봐서 챙겨드리고 싶어”

 

“작년까지는 비대면 수업을 하거나 학교에 안 오는 친구들이 많아서 스승의날을 챙기지 못했어요. 오히려 자주 보는 학원 선생님들을 챙겨드리고 싶어요.”

 

15일 일상 회복 후 2년 만에 학교에서 맞이하는 ‘스승의날’이 돌아왔다. 이날은 일요일인데다가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때문에, 학생·학부모 모두 학교(선생님)보다는 학원(강사)의 선물을 챙기는 묘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을 이어온 학교보다 학원에 더 의지하게 된 교육 환경의 변화가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사설 학원 강사는 김영란법에 적용 받지 않는다. 

 

수원 화서동에서 15살 중학생 아들을 키우고 있는 김민주(50대·가명)씨는 “김영란법 때문에 (학교에 선물을) 잘 안 하는 분위기”라며 “학원 선생님들껜 평소에도 음료 한 잔씩 드리곤 한다”고 말했다.

 

수원 정자동의 한 수학학원에 다니는 김하경(19)양은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선생님께 선물하면 안 된다고 해서 학교 선생님께는 롤링페이퍼와 꽃다발만 드렸다”며 “학원 선생님께는 커피 한 잔씩 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 선생님은 (선물 준비를) 단체로 하자는 분위기여서 했고, 학원 선생님은 챙겨드리고 싶은 마음에 했다”고 설명했다. “학원을 오래 다녀서 학원 선생님을 더 자주 보게 됐고, 챙겨드리고싶었다”고 덧붙였다.

 

정자동 소재 고등학교 2학년 최지원(18)군도 “작년, 재작년엔 (학생들) 반은 학교에 오고 반은 안 오곤 했다”며 “사실 학교 선생님들께 딱히 해 드린 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학원 선생님께는 꼭 손편지나 꽃다발을 준비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날 한 학원 강사는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스승의날 선물을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조원동 소재 학원의 수학 보조강사 최세림씨(22)는 “학생들에게 생화, 사탕 등 선물을 많이 받았다”며 “한 어머니께 ‘아이가 수학을 포기했는데 선생님 덕분에 수학학원 가는 게 재밌다고 한다’는 내용의 손편지도 받았다”며 기뻐했다. 

 

[ 경기신문 = 강현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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