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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민의 아르케] 미디어 리터러시란 무엇인가?(1)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붐이 서서히 일어나고 있다. 융합 미디어가 21세기 사회를 주도하는 데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정보의 생산자와 소비자가 분리되어 있는 매스 미디어 시대에서 그 구별이 없는 스마트 미디어의 시대로 진입한 세태를 반영한 것이다. 문자와 인쇄 미디어의 시대에서 영상과 전기 미디어의 시대로 전환된 시대의 모습이다.

 

특히 MZ 세대는 어려서부터 스마트폰과 함께 성장한 新인류다. 인쇄매체 세대와는 확연히 차이가 나는 변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의 자연스러운 선택은 책 대신 유튜브다. 그 결과 특별히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해야 하는 단계에 도달한 것이다. 이러한 시류 변화에 부응하여 미디어 리터러시란 무엇이며, 어떤 내용의 교육이어야 하는지에 대해 점검할 때가 되었다. 과거 ‘미디어 바로 알기’ 차원의 미디어 교육과 다르다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

 

지난해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행한 '청소년과 미디어'를 교재로 한 미디어 교육 강의를 보면, 미디어의 이해 차원의 미디어에 대한 본질적 이해, 미디어를 통해 유통되는 정보에 대한 비판적 이해와 창의적 수용, 그리고 소셜 미디어 활용을 위한 교육 등으로 되어 있다. 학생들에게 매우 영양가 있는 교육이 될 것 같다.

 

그러나 보완해야 할 점도 적지 않다. 미디어의 이해는 대학의 관련학과에서 가르치는 미디어의 기능과 속성 중심으로서 미디어에 대한 본질적 이해에 도달하지는 못하고 있다. 미디어에 대한 철학적 과학적 통찰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정보에 대한 비판적 이해는 매우 중요한데, 그만큼 실제 교육 내용은 보완이 필요하다. 그래서인지 여러 기관에서 실시하고 있는 교육은 유튜브를 비롯하여 소셜 미디어 실습 교육에 치중하고 있는 형편이다.

 

경험적 연구와 귀납적 방법에 익숙한 사회과학 연구자들은 미디어 현상에 대한 본질에 접근하기 어렵다. 현상은 경험적으로(감각기관에 의해) 쉽게 포착되지만, 본질은 현상의 이면에 감추어져 있기 때문에 경험을 뛰어넘는 이성의 결기와 방법이 필요하다. 미디어에 대한 본질적 이해에 도달한 이론으로는 매클루언(Marshall McLuhan)의 미디어 이론이 있다.

 

미디어학자들은 매클루언의 이론이 난해하기만 할 뿐 과학적 근거가 없는 주장이라고 폄하한다. 경험적 연구와 귀납적 방법으로 증명된 이론이 아니라는 얘기다. 그러나 매클루언의 명제는 자연과학의 검증된 이론을 공리로 하여 연역적으로 증명한 탁월한 이론이다.

 

앞선 칼럼에서 설명한 ‘미디어는 인간의 확장’, 지구촌, ‘미디어가 메시지다’, 핫 미디어와 쿨 미디어의 구분 등의 명제가 그런 것이다. 매클루언의 이론을 덮어둔 채 미디어의 본질적 이해를 말하는 것은 공허하다.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여기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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