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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민심 르포] 6·1 지방선거 D-3…김동연·김은혜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

경기지사 선거전, 김동연·김은혜 여론조사 오차범위 내 초박빙 경쟁
도내 현장에서 반영된 경기도 민심도 ‘팽팽’…등 돌린 부동층 변수도

 

6‧1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경기지사 선거를 놓고 경기도내 유권자들은 거대 양당 후보를 향한 지지 이유에 대해 극명하게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선택한 유권자는 ‘정당 보다는 후보의 자질’을,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를 선택한 유권자는 ‘집권 여당의 힘을 통한 경기도 발전’을 지지 이유로 꼽았다.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인 가운데 어느 후보가 유권자의 표심을 더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9일 경기신문이 공식 선거운동 기간 동안 김동연·김은혜 후보 유세 현장을 밀착 취재하며 만 18세 이상 경기도민들을 취재한 결과 이들이 두 후보를 선택하는 기준은 명확했다.

 

 

◇ 김동연, 경제 전문가 이력·경험이 표심 영향

 

김동연 민주당 후보를 선택하거나 선택할 유권자 대부분은 정당보다 김 후보가 살아온 궤적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34년 공직 생활을 하며 경제 전문가로 국정 운영에 참여해 쌓아온 이력과 내세운 공약 등이 표심에 영향을 미친 셈이다.

 

광명 유세 현장에서 만난 30대 여성 김모씨는 “특별히 지지하는 정당이 없어 일을 잘할 것 같은 사람으로 결정했다”면서 “김동연 후보를 뽑을 생각인데 경제부총리나 아주대 총장 등을 했던 이력에 눈길이 갔다”고 귀띔했다.

 

안양 중앙시장에서 만난 50대 중반 여성 역시 “지지 정당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인물이 더 중요하다”며 “후보가 걸어온 경험이나 발표한 정책을 보면 중책을 맡아 일을 해본 김동연 후보에게 신뢰가 간다”고 말했다.

 

평택에서 만난 60대 남성도 “김동연 후보가 살아온 인생 스토리는 우리 또래 정서와 부합한다”며 “어렵게 자라 국가에서 여러 일을 맡아본 경험으로 미루어봤을 때 도지사를 할 능력도 충분해 보인다”고 지지 의사를 밝혔다.

 

김 후보의 자질 외에도 민주당에 대한 애정과 이재명 전 경기지사에 대한 신뢰를 통해 김 후보를 선택하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시흥 삼미시장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40대 남성 정모씨는 “민주당을 지지하기도 하고 이재명 전 지사가 경기도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을 줬다”며 “전임 지사의 기존의 정책을 잘 잇고 보완해 나갈 수 있는 김동연 후보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마음을 돌린 유권자도 꽤 많았다. 부천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민주당을 오래 지지했지만 이재명 욕설 영상과 대장동 문제가 드러난 것으로 보면서 많이 실망했다”며 “아직 확실하게 결정하진 못했지만 민주당을 뽑고 싶지는 않다”고 고개를 저었다.


군포에서 만난 50대 여성 역시 “원래 민주당을 지지했지만 문재인 정부에 많은 실망을 했다”면서 “대선의 영향도 컸지만 이재명 논란이 언론에서 거론되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바뀌게 됐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 김은혜, 토론회서 ‘신뢰·기대감’ 생겨…집권 여당 힘 싣고 싶은 바람도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 대부분은 김 후보가 토론회에서 보인 모습을 통해 신뢰를 쌓고, 젊은 여성 도지사로서 역할에 중점을 뒀다. 아울러 집권 여당 후보로서 경기도를 발전시킬 수 있다는 기대감도 보였다.

 

시흥 삼미시장에서 만난 50대 후반 박모씨는 “김은혜 후보는 토론회에서 말을 잘해 신뢰가 간 반면 김동연 후보는 신뢰가 딱히 가지 않았다”며 “김은혜 후보가 설득력과 추진력이 더 있어 보였다”고 말했다.

 

성남의 한 대학가 인근에서 만난 20대 남성 이모씨 역시 “국민의힘을 지지하지만 토론회에서 김은혜 후보가 내세운 교통·부동산 공약이 김동연 후보보다 나아 보였다”며 “국민의힘이 여당이 된 만큼 정부와 함께 협력해야 경기도가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씨는 “김은혜 후보는 청년 정책에 더 신경 써야 할 것 같다”면서 “김 후보는 기본소득 등 이재명 전 지사의 포퓰리즘 정책이 아닌 취업 지원 등 어려운 청년을 위한 현실적인 정책을 시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포에서 만난 60대 남성 박모씨는 “김은혜 후보가 집권 여당과 함께 경기도를 잘 이끌 수 있을 것 같아 보인다”며 “서울시장도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될 것 같아 시너지가 나지 않을까 싶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씨는 그러면서 “민주당을 오래 지지했지만 민주당 집권 기간 동안 김포골드라인 문제가 해결되진 못했다”며 “김은혜 후보는 경기도지사에 당선되면 확실하게 교통 공약을 이행해줬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 정치 무관심, 공수표 공약 남발 실망…결정 못한 부동층도 ‘변수’

 

고양에서 만난 70대 남성 박모씨는 “현재 지지하는 후보는 없다”며 “원래 정치에 관심이 많았지만 대부분 후보들이 본인이 내세운 공약을 지키지 않는다. 100% 지키긴 어렵지만 처음과 끝이 너무 다른 정치인들의 모습에 질렸다”고 한탄했다. 

 

수원에서 과일 가게를 운영하는 30대 최모씨 역시 “어떤 후보를 선택할지는 먹고 살기 바빠 아직 잘 살펴보거나 생각해보진 못했다”며 “투표를 한다면 특별하게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보니 후보 자체를 보고 결정할 것 같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혜진·허수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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