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사회서비스원 인천고령사회대응센터는 다양한 경력개발교육으로 인생 재설계를 지원한다고 31일 밝혔다.
“반려견의 행동이 하루 이틀 만에 달라질 수는 없어요. 반복 훈련이 필요하죠. 특히 우리가 하려는 ‘도우미견’으로 키우려면 반려동물과 소통방식을 바꾸도록 해야 합니다.”
반려동물매개심리상담사 강의가 열린 지난 24일 수강생들은 강사로 나선 반려견 훈련사 이상민 언더독스쿨 대표의 말에 눈빛을 반짝인다. 모두 21명이 참여했다.
개, 고양이, 햄스터, 토끼 등을 활용한 심리상담 2급 자격증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반려동물 관련 법령과 행동, 훈련방법, 심리상담기법, 동물매개치료 프로그램 설계 등을 배운다.
계양산 등산 중 우연히 안내 현수막을 보고 신청했다는 박영찬(60)씨는 “반려동물을 매개로 한다는 점에 매력을 느껴 시작했다가 이제는 새로운 것을 공부한다는 데 힘을 얻고 있다”며 “자격증 취득도 가능하기 때문에 인생 2막을 준비하는 데 보탬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청운대 고령친화산업혁신센터와 공동으로 마련한 ‘고령친화산업 DX 포뮬라 창업 과정’은 두 달 간 창업 아이템 발굴부터 사업계획서 작성, 발표까지 창업 전 과정을 다뤘다. 모두 20~60대 15명이 참여해 3~5명씩 5개 팀을 이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사업화 전략, 개발 목적, 목표시장 분석, 실현 가능성, 성장전략 등을 고민하고 직접 사업계획서를 써보면서 역량을 키웠다. 환자의 활동성을 높이는 수액주사 걸이용 조끼, 반려견 산책과 아동 등하교 돌봄 도우미 중개서비스, 애견유치원, 종이백 접기 사회적기업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놨다.
교육은 지난 27일 청운대 경영학과 교수, 고령사회대응센터장, 청운대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센터장, 해외투자 전문가 등이 심사위원으로 참가하는 발표회로 마무리했다. 심사위원들은 ‘차별화 전략은 무엇인가’ ‘애견카페 규모와 수용 가능 인원, 월 임대료 등을 조사했는가’ ‘수익 모델이 무엇이냐’ 등 구체적인 질문을 던져 창업할 때 고려해야 할 요소가 무엇인지 고민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1등을 차지한 1조 발표를 맡은 김혜원(55)씨는 “실제 창업을 준비하면서 과정에 참여했는데, 사업계획서 작성 과정이 가장 힘들었지만 이 시간이 아니었다면 배울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윤형 인천고령사회대응센터장은 “고령사회에서 50세 이상 중장년층은 실질적인 아이디어로 노인과 사회를 잇는 다리 역할이 가능한 세대”라며 “우리가 준비한 다양한 인생 2막 교육 프로그램을 삶을 환기하는 계기로 활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정민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