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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능한 일꾼 뽑히길”…수원 시내 투표소, 이른 아침부터 투표 행렬 이어져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6·1 지방선거) 수원 시내 투표소
“도정과 시정 비리 없이 깨끗하게 이끄는 사람 뽑혔으면”
“초심 잃지 않고 도민, 시민, 구민 위해 열심히 일해달라”
호매실동 주민 “군공항 문제 타협점 내세우는 후보에 관심”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6·1 지방선거)가 열린 1일, 수원 시내 투표소엔 이른 아침부터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6시 조원2동 장안구민회관에 마련된 투표소엔 공무원, 직장인, 주부, 학생 등 다양한 유권자들이 저마다의 기준과 바람을 갖고 지역 일꾼을 뽑았다. 

 

투표를 마친 공무원 우민지(52·가명)씨는 “이른 아침부터 유권자로서 한 표를 행사해 뿌듯하다”며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도지사와 시장은 어느 정도 아는 인물들이라 그중 도정·시정을 잘 꾸려갈 만한 능력 있는 분들을 선택했고, 나머지 분들은 잘 알지 못해 지지하는 정당을 기준으로 투표했다”며 “당선인들은 초심을 잃지 않고 도민, 시민, 구민들을 위해 열심히 일해달라”고 덧붙였다.

 

 

직장인 강범기(37·가명)씨는 “수원 지역에 이슈가 많은데 그동안 후보들이 (선거에) 나올 때마다 동일한 내용의 공약들만 남발하는 것 같아 아쉬웠다”면서 “이번에 당선된 분들은 꼭 공약을 실천해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육아 휴직 중인 김성훈(42)씨는 “육아 때문에 바쁘지만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아침 일찍 나왔다”며 “지난 5년간의 평가를 바탕으로 문제점을 바꿔줄 수 있는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말했다. 이어 “(후보들이) 욕심부리지 않고 우리 가족과 아이들이 편안하고 잘 살 수 있게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같은 시간 호매실동 제2투표소에도 이른 아침부터 투표하러 온 주민들이 투표시작 10분 전 부터 줄서서 기다렸다.

 

가정 주부인 정찬숙 씨(53)는 “국민으로써 당연히 행사해야 할 주권을 실천했다”며 “각 당과 후보의 능력을 고려해 투표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함께 투표하고 나온 딸 최여경 씨(22)는 “20대와 여성에 대한 제대로 된 공약을 내세우는 후보와 정당들을 지지하고 투표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기대감을 품고 왔다”며 “이번 선거를 통해 국민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어 의미가 컸다”고 말했다.

 

정당과 후보자에 대한 실망감 때문에 투표에 참여한 시민도 있었다.

 

자영업을 하고 있는 노덕규 씨(64)는 “김은혜 국민의 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재산 신고 축소 의혹을 받고 있는데, 그 과정을 보며 서민들과 정치인 간의 이질감을 느꼈고 도민을 기만한 모습에 실망했다”며 “문제 있는 정치인들은 시민들이 견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인택시 기사 박윤학 씨(68)는 “현재 더불어민주당이 좌 편향돼 새로 취임한 윤석열 정부를 사사건건 방해하고 있다”며 “사상과 정신이 올바로 된 당과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투표했다”고 말했다.

 

유권자 입장에서 각 정당의 후보와 공약에 대해 잘 몰라 답답했다는 시민도 있었다.

 

능실초등학교(제7투표소)에서 투표하고 나온 임두영(38)씨는 “근무를 나가기 전 서둘러 투표장에 왔지만 정당 외에는 후보자들의 됨됨이나 공약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없어 답답했다”고 말햇다.

 

호매실중학교(제1투표소)를 찾은 정진우 씨(가명, 54)는 “후보들이 내세우는 공약들을 아무리 살펴도 가슴에 와닿는 것이 없어 실망감만 든다”고 말했다.

 

 

서수원 지역의 군 공항 이전에 대한 양당 후보들의 공약에 대해 주민들은 각각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병원에서 임상병리사로 일하고 있는 김민지 씨(25)는 “수원에서 10년 동안 거주했는데 주민들이 군 공항으로 인한 소음 등의 문제에 대해 해결을 요구하고 있다”며 “그러나 군 공항 역시 국가에 필요한 시설이기에 시민들에게 제대로 된 보상점을 제시하며 타협점을 찾는 방향으로 공약을 내세우는 후보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됐고 투표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서수원 지역 시민들은 다양한 이유로 투표소를 찾았다.

 

호매실고(제3투표소)에서 만난 박소정 씨(50)는 “군 공항보다는 당장 실현이 가능한 호매실역 분당선 연장을 주민들이 현실적으로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박씨 외에도 호매실동 내 각 투표소에서 만난 주민들 다수가 ‘전철’을 원한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수원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 박진석 씨(가명, 66)는 “나이 많은 주민들이 늘어나고 있으니 노인에 대한 복지정책을 좀 늘여줬으면 하는 생각에서 투표했다”고 말했다.

 

 

인계초등학교 별관(1층, 음악실) 인계동제2투표소를 방문한 시민들은 선거사무원의 안내에 따라 등재번호를 확인한 뒤 투표소로 이동했다.

 

지난 제20회 대통령선거 당시 발열 체크와 비닐장갑을 받아 입장했던 것과 대비해 간단한 출입절차로 변경된 모습이었다. 다만,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만큼 바닥에 부착된 거리두기 스티커는 유지됐다.

 

가족과 함께 투표을 찾은 안만식(59)씨는 "도정과 시정을 비리 없이 깨끗하게 이끄는 사람이 시장으로 뽑혔으면 좋겠다"며 "가장 중요한 건 일 잘하는 사람을 데려다 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앱을 이용한 모바일 신분증 인증이 확대되면서 현장에선 가벼운 해프닝도 있었다.

 

한 남성이 선거관리인명부 확인을 위해 실물 신분증(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여권)이 아닌 핸드폰을 내민 것. 이를 본 선거사무원이 멈칫 거리자 선거관리관이 뛰어와 패스앱 실행 과정을 확인한 뒤 투표용지를 건내 줬다.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PASS앱 실행과정을 함께 보여주셔야만 본인인증이 인정된다"며 "캡쳐본은 부정선거 예방 차원에서 신분증으로 인정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날 일반 유권자 선거는 오후 6시까지, 코로나19 확진자 선거는 오후 6시 30분~7시 30분까지 투표할 수 있다. 유권자들은 신분증을 지참해 주민등록지 관할 투표소에 방문하면 된다.

 

[ 경기신문 = 강현수·김한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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