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가 서서히 투·타에서 완전체를 구축해 가면서 이강철 kt 감독이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리그 7위 kt(25승 1무 29패)는 오는 7일부터 2위 키움 히어로즈(33승 22패), 8위 롯데 자이언츠(24승 2무 28패)와 차례로 원정 6연전을 치른다.
힘겨운 원정 일정을 앞두고 있지만 kt는 내심 기대감에 부풀고 있다. 이강철 감독이 예고한대로 ‘6월 완전체’ 계획이 차근차근 실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개막 직전 발가락 골절로 전반기 출전이 불투명했던 강백호가 지난 4일 KIA와의 홈경기를 통해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그간 수술과 재활을 거친 강백호는 예상보다 빠른 시점에 주전 타선을 꿰찼다. 아직 2경기 9타수 동안 안타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조금씩 감각을 되찾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조급한 마음을 경계했다.
이강철 감독은 “복귀해서 그 정도면 잘 친 거다. 남들 다 잘할 때보다 못 칠 때 잘해줬으면 한다. 빨리 승부를 보려고 하는 것보다 감각을 익히는 것이 더 중요하다”면서 “그러기 위해선 팀이 계속 이겨줘야 한다. 그러면 선수가 편해진다. 팀이 계속 이겨준다면 (강)백호가 자기 시간을 더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어쨌든 타석에 서면 기대되는 타자”라고 말했다.
여기에 지난달 26일 새로 영입한 외국인 타자 앤서니 알포드가 6일 오후 입국해 완전체 구축 시점이 더욱 앞당겨지고 있다.
강백호와 알포드는 그간 홀로 외롭게 버텨왔던 박병호의 앞뒤를 받치며 최상의 클린업트리오를 구축할 전망이다. 게다가 이들의 합류는 타선 운영의 폭을 넓혀줄 수 있다.
이강철 감독 역시 향후 갖춰질 완전체 타선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오히려 머릿속이 복잡하다.
이강철 감독은 “강백호가 3번, 박병호가 4번, 외국인타자가 5번을 치는 게 제일 정상 라인업이다”라며 “현재 조용호, 김민혁 테이블세터가 매우 잘해주고 있다. 황재균을 6번으로 이동한다면 하위타선까지 강해질 수 있다. 잘하는 선수가 많을수록 더 고민된다”라고 전했다.
타선 뿐 아니라 선발 마운드 역시 이주 완전체를 구축하게 된다. 윌리엄 쿠에바스 대체 투수인 좌완 웨스 벤자민은 오는 9일 키움과의 원정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kt는 키움과의 7일 첫 경기 선발투수로 심재민을 내세운다. 심재민은 올 시즌 16이닝 동안 3승을 챙겼다. 평균자책점은 3.38을 기록 중이다. 이에 맞서는 키움은 한현희(1승 1패·평균자책점 7.20)가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한편 지난 5일 LG 트윈스와의 잠실 원정(2-0 승)에서 3연패를 끊어낸 SSG 랜더스(36승 2무 18패)는 이주 선두 자리 굳히기에 나선다.
SSG는 하위권에 자리한 10위 NC 다이노스(19승 36패·창원 원정), 9위 한화 이글스(21승 34패·인천 홈)와 차례로 일전을 치른다.
독보적인 선두 자리를 유지하던 SSG는 지난주 kt와 LG(3위·31승 1무 24패)를 상대로 위닝시리즈가 없었다. 최근 10경기 5승 5패로 주춤한 사이 키움과 LG에게 추격을 허용했다.
SSG와 NC간 7일 첫 경기에는 ‘에이스’ 맞대결이 펼쳐진다. SSG는 김광현(6승·평균자책점 1.41)이 등판하며, NC도 드류 루친스키(4승 4패·평균자책점 1.83)를 낙점했다. 이들은 현재 평균자책점 1, 2위를 다투고 있다.
[ 경기신문 = 김세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