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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정부 '이자 장사' 경고에 대출 금리↓

시중은행, 금융당국과 정치권 '이자 장사' 경고에 압박 느껴...당분간 금리 인하 수준 유지
이복현 금감원장 "은행의 지나친 이익 추구에 대한 비판 커"

 

정부의 이자 장사 경고에 시중은행들이 대출금리 인하에 나섰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이달 1일부터 우대금리 확대 등을 통해 담보, 전세자금 등 주택 관련 대출 금리를 0.1∼0.2%포인트 낮췄다.

 

신한은행은 이르면 이번 주(4∼8일)부터 신규 취급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 대출 금리를 각각 최대 0.35%포인트, 0.30%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우리은행도 지난달 24일부터 은행채 5년물 기준 고정금리 대출에 적용하던 1.3%포인트의 우대금리(은행 자체 신용등급 7등급 이내)를 모든 등급(8∼10등급 추가)에 일괄적으로 주기로 했다.

 

여기에 은행들은 대출금리 인하와 반대로 예·적금 금리를 인상한 상품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NH농협은 차주 우대금리 0.4%포인트를 포함해 금리가 연 3%대인 정기예금 신상품을 출시한다.

 

신한은행은 '창업 40주년'을 맞이해 10만 계좌 한도로 '신한 40주년 페스타 적금을 내놓고 월 최대 30만원까지 납입하고 최고 금리가 연 4.0% 상품을 운용한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2일 최고 금리가 연 3.20%인 '2022 우리 특판 정기예금'을 2조원 한도로 내놨다.

 

시중 은행권들의 금리 인하는 금융당국과 정치권의 '이자 장사' 경고 압박과 함께 예대금리차(예금·대출금리 격차)가 7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벌어지자 은행들이 부담을 느끼며 여론 눈치 보기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20일 은행장들과의 간담회에서 "금리 운영의 합리성과 투명성을 지속해서 높여 나가야 한다"라며 "금리는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결정되고 있지만, 금리 상승기에는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어 은행의 지나친 이익 추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지난달 28일 민생물가 안정특위 회의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만 올려도 대출이자 부담이 6조 7000억원 이상 늘어난다고 한다"며 "금융기관들이 예대차익에 대한 쏠림 현상이 없도록 자율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간곡하게 부탁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달 중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되며 시중은행의 금리인하 조치는 한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는 지난달 21일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여부를 두고 "(금리 인상의)양과 속도에 대해 데이터를 보고 금통위원들과 적절히 판단해서 결정할 것"이라며 당분간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의 상황을 지켜볼 것을 예고했다.

 

[ 경기신문 = 이지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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