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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꿈나무들의 슬기로운 독서 생활 “도서관 삼매경 눈에 띄네” …정자초등학교 ‘꿈마루 도서관’

연면적 208㎡‧도서 3만2824권‧열람공간 48석 보유…2017년 리모델링
매년 6월 역사 과거 시험 진행, 도서관 누비며 정답 찾기 삼매경
‘북 투게더 문학콘서트’, 미션 해결하고 도장 10개 모으면 선물
“올바른 독서 습관, 어떤일에도 좌절하거나 실패할 일이 없을 것”

 

수원시 장안구에 소재한 정자초등학교는 1990년 9월1일 설립된 공립초등학교다. 현재 655명의 학생들이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

 

정자초의 꿈마루 도서관은 연면적 208㎡에 장서 3만 2824권과 독서를 위한 열람석 36석과 소파 12석을 보유하고 있다.

 

꿈마루 도서관은 수원시가 5000만 원을 지원하면서 지난 2017년 12월 리모델링을 시작했다. 이에 정보와 지식의 보고라는 도서관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공간으로 재탄생 했다.

 

화려한 장식물은 없지만 따뜻한 느낌을 주는 나무 벽면과 질서 있게 나열된 열람석은 학생들이 독서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특히 학생들이 편하게 머무를 수 있도록 책장 앞에 배치된 12석의 소파에 대한 자랑이 끊이지 않는다.

 

6학년 최별하 양(13세)은 “도서관의 열람석보다 푹신푹신한 소파가 편해 책을 읽기 좋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정자마루 도서관은 지식의 저장”라면서 “독서를 통해 지식을 기르다 보니 다른 도서를 읽다가도 아는 정보가 나오면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4학년인 김윤진 양(11세)은 “포근한 소파에 앉으면 도서 속 세상으로 푹 빠지는 것 같다”며 “친구들끼리 원형 소파에서 가까이 앉아있을 수 있어 열람석이나 교실 의자 보다 좋다”고 자랑했다.

 

지난 2016년에 부임한 이정은 사서는 정자초 학생들이 독서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도서관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8년간 힘써왔다. 또 학생들의 흥미를 느끼고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새로운 책들을 찾아 꿈마루 도서관 책장에 비치했다.

 

이 사서는 독서란 ‘생활’이라고 밝혔다. 학생들이 일상생활에서 독서를 통해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길 바라기 때문이다.

 

이 사서는 “일상생활에서 서로 다른 인물들을 만나 각자의 관점을 이해하고 소통하기 위해 다양한 독서를 해야한다”며 “꾸준한 독서로 자신의 취향과 가치관을 개발하면 어제보다 더 성장한 정자초 학생이 될 것”이라고 자신의 철학을 밝혔다.

 

◆ ‘역사 과거 시험’, 도서관 누비며 자기주도적 역사 공부

 

꿈마루 도서관은 매년 6월마다 ‘역사 과거 시험’을 진행한다. 정자초는 도서관을 방문하는 학생들에게 ‘과거 시험지’를 배포한다. 학생들은 모르는 문제가 나오면 도서 자료를 활용해 정답을 찾는다.

 

 

오후 12시 55분까지 시험을 마친 학생들은 시험 종료 후 비치된 응모함에 시험지를 제출한다. 이후 사서교사는 시험지를 채점하고 장원, 갑, 을을 선별한다.

 

‘역사 과거 시험’은 학생들의 역사 소양을 기르고 정보를 찾기 위해 직접 도서관을 누비며 필요한 책들을 찾는 등 정보 활용능력을 기를 수 있다.

 

4학년인 이다현 양(11세)은 “시험 문제를 풀면서 그동안 몰랐던 우리나라 역사를 더 잘 알 수 있게 됐다”며 “정답이 틀려도 문제에 대한 정보를 꿈마루 도서관의 도서를 통해 다시 찾을 수 있어 기대된다”며 즐거워했다.

 

이 사서는 “어린 학생들은 도서를 이용해 정보를 찾는 것을 어렵게 느낀다”며 “글을 읽는다는 행위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고 더 나아가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밝혔다.

 

◆ “독서 흥미 찾아가는 모습 볼 때마다 흡족”

 

꿈마루 도서관은 매년 4월 세계 책의 날을 기념해 ‘북투게더(Book together) 문학콘서트’를 진행한다. 콘서트에선 학생들이 ‘도장 미션’을 해결하고 10개 도장을 모으면 선물을 받을 수 있다.

 

 

‘도장 미션’은 학생들이 도서에 친숙함을 느낄 수 있도록 도서 1권 대출하는 ‘대출 미션’, 학급 친구들에게 도서를 추천하기 위해 서평과 추천서를 작성하는 ‘책 추천 미션’, 꿈마루 도서관 앞 복도에 비치된 독서 활동지 퀴즈를 해결하는 ‘독서 활동 미션’ 등 5개 미션으로 구성됐다.

 

6학년 김민정 양(13세)은 “처음 ‘책 추천 미션’을 해결하기 위해 추천서를 작성했을 때는 읽었던 책에 대해 글쓰기가 어려워 고생을 많이 했다”며 “하지만 점점 즐길 수 있게 됐고 도장 10개를 모았을 때 너무 뿌듯했다”고 말했다.

 

이 사서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도서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도서관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며 “학생들이 꿈마루 도서관 행사에 참여해 독서에 흥미를 찾아가는 모습을 볼 때마다 기특함을 느낀다”고 흡족해했다.

 

이어 “미디어의 발달로 학생들이 스마트폰에 친숙해 장문의 글을 이해하길 어려워한다”며 “종이 도서에 친숙함을 느끼고 독서를 일상생활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학생들이 흥미를 가질 새로운 책을 더 제공할 방침이다”고 덧붙였다.

 

현재 이 사서는 정자초 학생들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과 책을 활용한 다양한 행사를 준비 중이다.  이 사서는 “학생들이 도서관에 놀러와 사서교사와도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훌륭한 어른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인터뷰] 김민수 수원정자초등학교 교장

“꿈마루 도서관, 판단력과 지혜 기르는 공간”

 

 

김민수 교장은 지난해 9월 정자초로 부임했다. 일 년이 채 안된 짧은 기간이지만 학생들이 친숙함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꿈마루 도서관을 꾸미는데 힘을 보태고 있다.

 

김 교장은 “꿈마루 도서관은 독서 활동의 공간이지만 정자초 학생들이 마음껏 방문할 수 있는 사랑방의 역할도 겸하고 있다”며 “쉴 공간이 필요한 학생들이 도서관을 찾아와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교장으로서 돌보고 보살피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김 교장은 “독서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미래를 비추는 환한 등대”라며 “학생들이 독서를 통해 밝은 미래를 살아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독서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라는 책에서 말하듯 독서는 자신의 미래에 희망의 빛을 환히 비추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면서 “정자초 학생들이 올바른 독서 습관을 가지면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좌절하거나 실패할 일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 교장은 “39년간 교직에 있으면서 여러 시행착오와 실수를 겪으며 쉽게 좌절하는 학생들을 자주 봤다”며 “독서를 통해 올바른 판단력과 지혜를 기른다면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정신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현명한 사고력과 세상을 바라보는 넓은 시야를 꿈마루 도서관에서 수양하길 바란다”며 “많은 도서를 눈과 마음에 담아 미래에 앞장서서 세상의 변화를 주도하는 정자초의 인재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정창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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