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스페인 방문 당시 백지 상태의 컴퓨터 화면을 보며 업무 중인 사진이 공개되자 일각에서 '설정샷' 논란이 4일 제기됐다.
이에 대해 용산 대통령실은 대통령 사진의 경우 보안 문제로 내용이 드러나지 않은 식으로 공개한다며 "이를 왜곡하는 데 대해 상당히 안타깝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전날 윤 대통령의 스페인 방문 당시 촬영한 '이모저모' 사진 12장을 추가로 공개했다.
윤 대통령이 책상 위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며 마우스에 살짝 손을 얹은 채 업무를 보는 사진도 포함됐다.
대통령실은 이를 윤 대통령이 스페인 방문 이틀째인 '지난달 28일 오전 참모회의 후 나토 정상회의 준비 중'인 모습이라고 소개했다.
이때 화면이 사실상 '백지' 상태여서 일각에서는 촬영을 위해 포즈만 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와 관련, 대변인실은 공지를 통해 "사진 속의 빈 모니터 화면은 현지에서 대통령이 국무회의 안건을 결재한 직후 화면이 사라진 상태를 찍은 것"이라며 "해당 사진과 관련해 오해가 없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도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대통령 사진을 공개할 때는 대통령이 보는 모니터나 서류 등 무엇이 됐든 거기 들어간 내용은 가능한 들어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당연히 보안이나 여러 이유로 그런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모니터도 어떨 때는 빈 모니터를 잡기도 하고 종이도 가능한 글씨가 덜 적힌 것 내지, 공개해도 되는 것을 공개한다. 사진이나 자료가 벽에 걸려 있으면 '블러'(흐림) 처리를 한다"고 강조했다.
보안상의 이유로 안건 결재 직후 화면을 일부러 내보냈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저희가 사실 주의를 기울여서 사진을 내보내는 건데 그런 것을 갖고 쇼를 했다든지 그런 식으로 왜곡하는 건 상당히 안타깝다"라며 "저희는 상당히 주의를 기울여 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