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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압적인 정치권력 내에서만 인권의 문제가 생기는 것일까?
민주화가 많이 진행된 오늘의 우리사회에서 인권문제란 결코 과거지사가 아니며 잘못된 권력의 행사로 발생될 뿐 아니라 일상에서 다양하게 현존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케하는 영화제가 열려 주목을 끌었다.
본문
주말 성남에서는 오늘날 우리 인권의 현주소를 돌이켜 보게하는 제1회성남인권영화제가 성남 문화의집, 경원대 진리관, 율동공원 등에서 열려 눈길을 끌었다.
성남민예총 영상분과 등이 주최한 이번 인권영화제 상영작은 총 11편으로 최근 2-3년간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올해 이슈인 국가보안법과 관련된 영화 외에도 노동자 및 이주노동자, 여성, 학생운동, 장애인등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을 다양하게 다룬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형식의 작품들이 망라됐다.
14일 경원대진리관에서 개막식이후 열린 개막작은 지난해 만들어진 극영화 '선택'(홍기선 감독)으로 지난 1995년 세계 최장기수로 복역해 출소한 김선명씨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45년간 신념을 위해 고통과 고문을 버티고 평생을 갇혀 살아온 그의 존재를 통해 우리사회가 헌법상 보장하는 '사상과 양심의 자유'가 공허한 관념속의 이념에 불과하다는 것을 고발한 영화다.
15일에는 지난 한해 우리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재독학자 송두율 교수의 귀국 전 모습을 담은 2002년 작 '경계도시'(홍영숙 연출)로 남한땅에 거미줄처럼 얽힌 레드 콤플렉스의 실체를 송교수의 삶을 통해 담았다.
이외에도 의정부 미군기지촌에서 성매매로 생계를 잇는 박인순씨를 중심으로 성매매 피해여성의 삶을 다룬 '나와 부엉이'(박경태 연출), 정리해고를 당한 한 노동자 가족의 1년 후 풍경을 담은 '빗방울 전주곡'(최헌규 감독), 자아찾기를 나선 엄마를 통해 여성을 돌아보는 '엄마'(류미례 감독)가 상영됐다.
16일에는 50년전 제주학살사건의 실상을 드러낸 '레드헌트'(조성봉 연출), 불법 체류자에서 노동자로, 급기야 이주노동자로의 정체성 획득까지 험난한 과정을 담은 '계속된다'(주현숙 감독), 여전히 이적단체로 규정된 한총련에 대한 문제를 담은 '보이지않는 창살'(남택진 감독) 등이 이어졌다.
영화제 마지막날인 17일에는 비전향 출소 장기수들의 12년간 모습을 담아 분단과 통일의 문제를 상기시키고 올초 일반극장에서도 상영돼 많은 관심을 모은 '송환'(김동원 감독), 인권을 주제로 박찬욱, 임순례, 여균동 등 6명의 유명감독이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한 작품 '여섯개의 시선'이 재상영돼 호응을 얻었다.
특히 이날 폐막작으로 국내 최초 상영된 '안덕영의 빼앗긴 삶'(서세진 연출)은 2년전 간첩혐의로 투옥돼 무죄판결후 출소한 안덕영씨의 만신창이가 된 삶의 모습을 통해 국가보안법이 일개인의 피해가 아니라 우리 공통의 문제라는 것을 드러내 현 국보법 개폐논란의 와중에서 시사적인 작품으로 관심을 모왔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성남민예총의 한유진씨는 "올 처음 개최된 성남인권영화제는 시민들의 인권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밝히고 "첫 행사인 올해는 아무래도 국가보안법 폐지논란이 컸던 만큼 이를 비중있게 다룬 작품들을 위주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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