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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대인플레에 기준금리 인상 카드 '또' 만지작

치솟는 소비자물가와 기대인플레이션 우려에 기준 금리 인상될까
25일 통화정책 방향 결정 회의서 0.25%p 인상 유력...빅스텝 가능성도 배제 못해

 

한국은행이 치솟는 물가를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을 재차 시사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5일 한은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을 고려 중이다. 이는 두 달 연속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를 넘어서며 국내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드러났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가 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3%를 기록했다. 1998년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다.

 

지난 2일 진행된 한은 물가 상황 점검 회의에서 이환석 부총재보는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3%로 6월(6.0%)에 이어 6%대를 나타냈는데 이는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당시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라며 "물가 상승 속도는 상반기에 비해 다소 완만해졌으나 여전히 높은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부총재보는 "앞으로도 소비자물가는 기대인플레이션이 높아진 가운데 고유가 지속, 수요측 물가 압력 증대 등으로 당분간 6%를 웃도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물가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가계와 기업이 예상하는 미래 물가상승률인 기대인플레이션도 지난달 4.7%를 기록했다.

 

이런 경제 흐름세에 이달 예정된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은은 이달 25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 방향 결정 회의에서 한 번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베이비스텝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달 초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 회의에 출석해 "현재로서는 물가와 성장 흐름이 기존의 전망 경로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용 총재는 "물가 (상승률) 수준이 2∼3%면 국민이 물가 상승을 느끼지 못하고 경제활동을 하지만 6∼7%가 되면 (상승세가) 가속화된다. 안타깝지만, 거시적 측면에서는 물가 오름세가 꺾일 때까지는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해외 요인에 큰 변동이 없다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를 넘어 2∼3개월 지속한 뒤 조금씩 안정될 것으로 보고, 이대로라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가가 예상을 벗어나면 정책 폭과 크기는 그때 가서 데이터를 보고 결정해야 할 것 같다"며 "이 경우 (빅스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 27일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하면서 미국의 기준금리(2.25∼2.50%)가 한국(2.25%)보다 높아진 역전 현상으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이 총재는 "(한은이) 2분기 성장률이 0.3% 정도로 전망했지만, 실제로는 소비가 많이 늘어 0.7%를 기록했다"며 "아직 국내 경기는 크게 나빠지지 않은 상황으로, 내년 성장률이 2%보다 낮을 가능성은 지켜보고 있어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지금 확답하기는 이르다. 10월쯤 해외 자료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은은 올 하반기 성장 둔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도, 여전히 경기보다 물가의 위험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

 

한은은 기재위에 제출한 업무 현황 보고서를 통해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 전망 수준(4.5%)을 상당 폭 상회하고 올해 경제성장률은 전망 수준(2.7%)을 소폭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물가와 성장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커졌지만, 현시점에서는 물가 리스크(위험)가 더 큰 점을 우려하며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불안으로 2차 효과가 증폭되면서 고물가가 고착될 경우 경제 전반에 더 큰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경기신문 = 이지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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