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구 내에 위치한 버스 기·종점에 정차 공간이 부족해 버스 기사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부평구 진산초등학교 정류장 앞 기·종점에는 버스 정차선 4개가 마련돼 있다. 565번과 558번, 555번, 인천e음 61번 등 운행버스 25대가 이곳에서 쉰다.
버스 기·종점은 버스 노선을 시작하고 마치는 지점인 동시에 기사들이 쉬는 공간이다. 버스를 세워 놓고 10~15분 정도 휴식한다.
정차선 4개가 꽉 차 있을 경우 기사들은 정차선 앞뒤로 버스를 세워 놓는다. 주말이나 운행을 시작하는 아침에는 불법 주정차한 화물차들이 이곳마저 빽빽히 채운다.
일반적으로 버스 정차선은 15m다. 하지만 이곳 정차선은 8~9m다. 15m로 그렸을 때 뒷 부분에 있는 횡단보도와 겹치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차선을 대신해 세우는 곳은 주정차 금지 구역이다. 주민 민원이 들어오면 구청에서는 단속할 수밖에 없다.
운행하는 노선은 제각각이었지만 버스 기사들의 요구 사항은 비슷했다. 정차 공간을 넉넉히 마련해 달라는 것이다. 또 버스 정차선이 그려진 곳에는 화물차도 불법 주차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올해 5월 말 시에 관련 민원이 접수되기도 했다. 버스 정차선 길이가 좁으니 4개에서 6개로 늘려 달라는 내용이었다.
555번 버스를 운행하는 A 기사는 “구에서 단속이 나오면 차를 빼야 한다”며 “단속을 할 거면 버스 기사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늘려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천e음 61번 버스를 운행하는 B 기사는 “공간이 협소해 버스 2대만 주차해도 공간이 부족하다”며 “앞이나 뒤에 정차할 수 있는 구역이 3개 정도만 더 있으면 불편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해결 방안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회전 진입로인 앞 부분에 정차선을 마련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뒷 부분은 여유 공간이 있다.
부평구 관계자는 “유턴하는 곳, 횡단보도와 겹치지 않게 15m 기준 3개 정도 더 그릴 수 있다”며 “직접 현장에 가서 확인해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윤구영 부평구의원(삼산2동, 부개2·3동)은 “관련 법을 확인하고 정차 공간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도록 현장을 살피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샛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