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이천 화재 사고 2차 합동감식 결과 화재원인을 파악하지 못했다.
8일 경기남부청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소방당국 및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함께 2차 현장 감식에 들어갔지만 아직 화재원인을 현 단계에서 확정해 논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여운철 경기남부청 과학수사대장은 8일 경기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2차 감식이 끝났지만 아직 화재 원인을 확정 지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3주 뒤 국과수의 감정 결과가 나와야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경찰은 화재가 발생한 학산빌딩 3층 스크린골프 연습장 철거 업체, 전기‧소방 점검 업체, 4층 신장투석 전문병원인 열린의원 등 7개 소에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철거 공사 계획 및 소방시설 관련 자료, 업체 관계자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철거 업체의 관련 규정 준수 여부와 건물 안전 관리 여부 등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또 스크린골프 연습장 업주와 철거업체 관계자, 병원 환자 등 36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향후 열린의원 관계자도 조사할 예정이다.
사고 당시 최초 화재 목격자인 철거 작업자 3명은 “3층 천장에서 불꽃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대피했다”고 진술했다. 당시 내부 바닥과 벽면을 뜯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어 용접 등 불꽃을 이용한 작업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당일 진행된 1차 현장 합동 감식에서도 스크린골프장 내 화기는 발견되지 않았다.
앞서 이천 화재는 지난 5일 10시 17분 관고동 학산빌딩 3층 스크린골프 연습장에서 발생했다. 4층 열린의원으로 유입된 짙은 연기로 고(故) 현은경 간호사와 투석 환자 4명 등 총 5명 숨졌고, 40여명이 부상 당했다.
[ 경기신문 = 정창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