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의 전직 정책보좌관들이 하나둘 돌아오고 있다.
이들은 시교육청의 옥상옥(屋上屋, 옥상 위 옥상)으로 군림하며 조직을 쥐락펴락 했다는 비판을 받았고, 일부는 자신이 교장이 되기 위해 비리에 가담하는 등 전횡을 벌이기도 했다.
시교육청은 8일부터 10일까지 대변인 등 5개 임기제공무원 원서 접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달 말 서류전형 합격자를, 다음 달 14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그런데 벌써부터 특정인이 대변인으로 온다는 얘기가 돈다. 황보근석 전 정책보좌관이다.
그는 도성훈 교육감과 함께 인제고에서 근무했고, 전교조 인천지부 활동도 함께했다. 최근까지 도 교육감 인수위에 있었다.
역시 도 교육감과 함께 전교조 인천지부에서 활동한 박홍순 전 정책보좌관은 이미 지난달 비서실장으로 취임했다. 현재 시교육청에 있는 김태정 마을교육공동체 전문관, 이광수 정책조정팀장도 도 교육감 첫 임기 때 정책보좌관으로 일했다.
도 교육감 정책보좌관들은 내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교육감 비서실 한쪽에 칸막이로 자리를 만들어 근무하던 이들은 각 부서의 교육감 보고 사안을 1차 협의했다. 이 과정에서 정책보좌관 임의대로 사업 내용이 바뀌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는 게 시교육청 관계자들 설명이다.
정책보좌관을 지낸 A씨는 교장공모제 비리에도 가담해 감옥까지 다녀왔다.
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그들이 '교육감 의중'이라고 말하면 우리가 반박할 수 없었다. 말 그대로 호가호위였다"며 "시키는대로 할 수밖에 없었는데, 책임은 우리가 져야 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이들이 요직으로 돌아오는 게 어떤 의미겠나"라며 "이들이 다시 조직을 휘두를 것"이라고 말했다.
대변인 공모 지원 여부에 대해 황보 전 정책보좌관은 "정해진 게 없다. 생각하고 있다"며 "비판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최태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