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의 ‘끝내주는 사나이’ 배정대(27)가 현역 선수 최장 연속 출전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배정대는 지난 4월 2일 2022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개막 이후 17일까지 kt가 소화한 103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지난 2020년과 2021년 정규리그 144경기에 모두 출전한 배정대는 올 시즌에도 단 한 경기도 빠짐없이 그라운드에 섰다.
이 기간 단 한 경기도 빠짐없이 출전 도장을 찍은 현역 선수는 KBO리그를 통틀어 배정대가 유일하다.
배정대의 이같은 기록은 성실함과 꾸준함에서 나왔다.
배정대의 통산 타율은 0.261로 평범하다.
하지만 주로 음지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화려한 플레이보다는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플레이와 안정적인 수비로 외야에서 묵묵히 제 몫을 소화하고 있다.
수비에선 몸을 던져 공을 받아내고, 타석에선 승부처마다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낸다.
이강철 kt 감독은 배정대의 희생정신과 집중력을 높이 평가해 매 경기에 중용하고 있다.
2020시즌 4차례나 끝내기 적시타를 쳐 단일 시즌 최다 끝내기 안타 타이기록을 세우며 ‘끝내주는 사나이’라는 별명을 얻은 배정대는 지난해 4월 4일 한화 이글스와 정규리그 개막전에서도 끝내기 적시타를 터뜨리는 등 짜릿한 드라마를 여러 차례 연출했다.
배정대는 1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홈 경기에서도 4-4로 맞선 9회말 마지막 공격 1사 1, 3루 기회에서 상대 투수 양현을 상대로 역전 끝내기 희생 플라이를 기록하며 다시한번 끝내기 타점을 기록했다.
리그 4위 kt는 배정대의 끝내기 희생타로 3위 키움과 승차를 3경기로 좁히며 선두권 진입의 발판을 마련했다.
배정대는 경기 후 “마지막 타석에 들어가기 전 감독님이 부르셔서 (상대 투수인) 양현에게 강했으니 경기를 끝내라고 격려해주셨다”며 “날 믿어주신 감독님께 보답한 것 같아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어 “2020년부터 많은 끝내기 상황을 경험하다 보니 긴장감을 다스릴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근 kt 간판타자 강백호가 부상에서 회복돼 1군 복귀를 눈 앞에 둔 상황이라 배정대의 연속 경기 출전 기록은 언제든 중단될 수 있다.
현재 kt 외야수 두 자리는 외국인 선수 앤서니 알포드와 팀내 타율 1위인 붙박이 1번 타자 조용호가 차지하고 있다.
남은 외야수 한 자리를 놓고 배정대는 곧 1군에 복귀할 강백호, 동갑내기 외야수 김민혁 등과 경쟁해야 한다.
지난 시즌 1루수로 활약했던 강백호가 박병호의 영입으로 외야로 전향될 가능성이 큰 가운데 햄스트링 부상을 회복한 뒤 지명타자로 나설 가능성이 크지만 김민혁이 8월 이후 타율 0.405를 기록할 정도로 타격감이 좋다.
배정대도 이런 상황에 관해 잘 알고 있다.
그는 “김민혁은 함께 성장하는 선의의 경쟁자”라며 “함께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그만큼 팀이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