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서 추진하고 싶은 앞으로의 키워드는 ‘미래’입니다. 경기도가 미래 환경 대비를 가장 잘하는 도로 만들고 싶고, 도의 대처에 따라 대한민국도 따라오게끔 그런 모델을 만들고 싶습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은 경기신문과 취임 후 첫 인터뷰에서 사회적 가치·경제 등을 미래 화두로 내세우고, 새로운 시대에 맞는 경기도정 운영 청사진을 이같이 밝혔다.
김 지사는 “도에서 추진하고 싶은 키워드는 ‘미래 대비’”라며 “기후변화와 남북협력·평화, 사회적 가치·경제 등을 미래 화두로서 하나로 꿸 수 있는데, 도가 이 같은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사회적 경제 또는 ESG 환경 등과 관련해 가장 선도적으로 끌어가는 도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벤처·혁신기업 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소셜 임팩트 기업들이 도에서 많이 나올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며 “특히 일자리 관련해선 민생문제 해결을 위한 여러 대책뿐만 아니라 스타트업 천국으로 만들어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싶다”고 전했다.
김 지사는 민선 8기 인수위원회를 통해 전달받은 391개 공약 중 더 많은, 더 고른 기회를 만드는 정책을 실행해나가기 위해 우선순위를 가다듬고 입체화하는 작업에 들어가겠다고 했다.
김 지사는 도정 운영을 위해 제안한 ‘도정자문회의’에 대해선 “자문위원들이 실질적으로 함께 참여하는 방식의 자문회의를 만들려고 한다”며 “이번 달 안에 구성을 마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도정자문회의와 별도로 인수위의 공약을 재점검하고 추진 이행 및 평가할 수 있는 ‘도정혁신위원회(가칭)’ 구성도 건의했다.
김 지사는 2차 추경과 내년도 본예산 등 재정 편성과 관련해선 “도 재정을 관리하는 데 있어 선택과 집중을 할 것”이라며 “현재 재정 구조와 사업의 효율성을 높일 것이고 공약에 담긴 사업들의 입체화를 통해 재정 운영을 효율적으로 해나가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래는 김 지사와의 일문일답.
▲민생경제 회복을 최대 화두로 삼고 도정을 추진 중인데 경기도 민생정책 중 주요 정책으로 시행하고 싶은 건 무엇인가.
경제 전문가로서 기대에 부응하도록 하겠다. 우선 경제를 살리기 위해 경제 활력을 불어넣어 일자리를 만들고, 고환율·고금리·고물가 등 급변하는 국제정치·경제 등 상황에 따라 예상되는 경제적 위기 극복에 최선을 다하겠다.
아울러 이를 뛰어넘어 도에서 추진하고 싶은 키워드는 ‘미래 대비’다. 미래를 대비하는 데 있어 우리 도가 가장 잘 대처하도록 하고 싶고 도의 대처에 따라 대한민국이 따라오게끔 그런 모델을 만들고 싶다.
예를 들면 기후변화, 남북 협력 및 평화, 사회적 가치·경제 등을 미래 화두의 하나로 꿸 수 있는데 이처럼 도가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사회적 경제 또는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 환경 등과 관련해 가장 선도적으로 끌어가는 도가 되도록 하겠다.
앞으로 벤처·혁신기업 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소셜 임팩트 기업들이 도에서 많이 나올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특히 일자리 관련해선 민생문제 해결을 위한 여러 대책뿐만 아니라 스타트업 천국으로 만들어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싶다.
또 그중 일부는 경기북도 쪽에서도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려고 생각하고 있다. 이 같은 기회를 통해 청년들에게 더 많은 일자리, 더 고른 일자리를 제공하고 창업 등 다양하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도록 구체화하겠다.
▲경기도 재정 상황이 넉넉하지 않아 2차 추경은 감액 추경을 한다고 밝혔는데, 2차 추경을 비롯해 내년도 본예산 편성 등 현재 도 재정 상황을 어떻게 진단하고 있나.
현재 경기도 재정이 어려운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부동산 거래가 활성화되지 않아 들어오는 세입이 줄어든 게 가장 큰 이유다. 때문에 도 재정을 관리하는 데 있어 선택과 집중을 할 거다.
나라 살림을 맡아온 재정 전문가로서 본다면 재정 규모 같은 것은 당시의 경제 상황과 세수 예측, 해야 할 일 등이 조화롭게 이뤄져야 하는 게 관례다. 그래서 현 재정 구조와 사업의 효율성을 높일 것이고 공약에 담긴 사업의 입체화를 통해 재정 운영을 효율적으로 해 나갈 생각이다.
사업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 있어선 앞으로 2차 추경과 내년도 본예산에서 중점적으로 잘 따져보도록 하겠다. 또 사용 가능한 재원의 규모를 보면서 상대적으로 비효율적이거나 불필요한 예산에 대해선 일부 구조조정을 통해 배분, 진행하려 한다.
▲도정 운영을 위해 새롭게 제안한 제도들이 많다. 이들 제도의 정확한 기능과 구체적인 실행 시기 등에 대해 밝혀 달라.
우선 도정자문회의가 있는데 이는 자문위원들이 도 일에 실질적으로 함께 참여하는 방식으로 만들려고 한다. 형식적인 게 아닌 실질적 기능을 하도록 하겠다. 강성천 자문위원장은 발표했고 나머지 자문위원 인선은 막바지 단계에 있다.
8월 안에는 자문회의 구성을 마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문위원들은 각 분야별로 나눠서 도정에 실질적 기여를 할 수 있는 분들을 12~13명 정도 뽑으려 한다. 자율적으로 하루 이틀 출근도 하도록 하고 실질적인 역할을 맡도록 할 것이다.
이와 별도로 인수위에서 공약을 재점검하고 추진 이행과 평가를 할 수 있는 ‘도정혁신위원회(가칭)’ 구성도 건의했다. 인수위원들의 건의를 받아들여 공약을 추진해나가는 데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 이는 9월 초에 구성하려 한다.
▲도 산하 공공기관장 인선 관련해선 어떻게 추진하고 있나.
최대한 빨리 공공기관 빈자리를 채우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각 산하기관이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선 우선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해야 하는데 도의회 원 구성과 맞물려 의회 추천 인사가 결정되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다. 도의회 추천이 결정되면 바로 절차를 밟을 수 있다.
인사는 사람을 정해놓고 그 사람이 맞는 자리에 일이나 자리를 주지 않겠다. 그 일과 그 자리에 맞는 사람을 찾겠다. 능력과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을 찾겠다. 특히 선거 당시 논공행상으로 사람을 임명하지 않겠다. 다만 선거 당시 같이 일한 분들 중에서도 훌륭한 분들이 있는데 이런 것도 충분히 고려하겠다.
▲서울과 인천 등과 함께 수도권이 힘을 합쳐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 현재 수도권 협의체 구성은 어떻게 진행 중이며 구체적인 윤곽은 언제쯤 나올 수 있나.
서울·인천시장과 공식적·정기적으로 만나기로 했다. 다음달 2일에는 인천에서 만날 예정이다. 이때 교통 문제나 수도권매립지 문제, 부동산 문제 등 공통된 사안에 대해 긴밀하게 논의할 것이다. 정치적 고려 문제는 생각하지 않는다. 논의가 진전된다면 실무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단계까지 가려한다. 2600만 수도권 주민의 민생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
▲가까스로 경기도의회 원 구성이 이뤄졌고 추가경정예산(추경)도 통과됐는데, 그 과정에서 경기도가 ‘내상’을 입었다는 평가가 많다. 그간의 소회를 밝혀 달라.
도민들께서 경기도의회를 78대78로 만들어주신 것에 대해 존중하고 그 뜻이 무엇일지 늘 새기고 있다.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정치 구도가 아닌 도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정쟁은 그만하고 건전한 정책 경쟁과 협력을 통해 성과 냈으면 좋겠다는 뜻이 아닌가싶다.
취임 초부터 강조해온 협치와 관련해선 민선 8기 인수위원회 단계부터 낮은 단계의 협치를 주장했는데 정황을 살펴봤을 때 지금은 단숨에 몇 단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정도가 아니기 때문에 차근차근 다져가며 신뢰와 이해를 쌓아 보다 높은 단계의 협치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선 이번 추경안을 재석 의원들이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것이 좋은 첫걸음이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도정을 운영하는 데 있어 도의회와 여야 의원들을 존중하면서 도가 추진하려는 정책을 사전 협의 등을 통해 함께 논의하도록 하겠다.
[ 경기신문 = 김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