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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온난화, “내 일 아니라 생각하면 내일은 없다”

정부·기업·개인, 기후 재난·양극화 직시해야

  • 등록 2022.09.30 06:00:00
  • 13면

중국의 최대 담수호인 포양호 수위가 역대급 가뭄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바닥이 드러난 양쯔강에서는 600년 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상이 발견되기도 했다. 반면에 파키스탄은 6월부터 시작된 초장기 홍수에다 고산의 빙하가 녹아 내리며 국토 3분의 1 이상이 물에 잠겼다. 이로인해 1000명 이상이 숨지고, 콜레라 등 수인성 전염병이 창궐하고 있다고 한다. 

 

숱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세계는 점점 기후재난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한국도 올해 수도권 물난리와 북상하면서 강도가 더 세진 ‘괴물’ 태풍 힌남노로 포항 등에서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지구 반대편이나 바다건너 남의 일처럼 여겨졌던 지구온난화의 재앙이 우리나라와 국민 개개인에게 직접적인 위협으로 다가왔다. 

 

국립수산과학원(수과원)에 따르면 한국 해역은 산업사회로 속도를 내던 1968년부터 지난해까지 54년 동안 표층 수온이 1.35도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세계 평균 표층 수온이 0.52도 오른 것과 비교하면 한국 해역이 2.5배 높은 상승률이다. 태풍이 바다로 이동할 때 해수면이 1도 올라가면 수증기가 7% 증가한다. 해수면 온도가 상승한 가운데 태풍이 온다면 강도가 그만큼 강력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힌남노 태풍도 이같은 현상이 가세한 것이다. 

 

이뿐 아니다. 굴 양식을 하고 있는 경남 창원 진해 바다 해저에서는 극심한 산소부족이 확인됐다. 최근 수과원이 수심 17m 해저면의 산소 농도를 측정했는데 리터당 0.35㎎으로 ‘빈산소’ 기준인 3㎎/L보다 크게 낮은 수치였다. 빈산소는 바닷물에 녹아있는 산소 농도가 부족한 현상을 말하는 데, 1㎎/L 미만은 산소가 거의 없는 무산소 상태로 볼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활동성이 약한 게나 바닥에 사는 성게같은 저서생물은 폐사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 된다. 

 

진해만은 1960년대 이후 육상에서 바다로 오염 물질이 유입되면서 수온이 올라가 산소 부족 현상이 나타났는데 이로인해 생물이 살 수 없는 ‘데드존(Dead Zone)’이 지속되고 있다. 그리고 해마다 이런 지역이 확대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전 세계가 지금처럼 환경보다 성장을 우선한다면 기후재난은 피해갈 수 없다. 세계 9위의 온실가스 다배출 국가인 한국으로서는 더욱 그렇다. 

 

최근 삼성전자가 초전력 반도체·제품 개발 등 혁신기술을 통해 오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내용의 ‘신환경경영전략’을 발표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 28일 그룹 차원에서는 국내 처음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보고서를 통해 “기후위기 문제에 책임의식을 갖겠다”고 밝혔다. 

 

우선 기후변화에 대한 정부와 기업의 책임있는 각성과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올 여름 물난리로 인한 반지하 거주자들의 희생에서 보듯 지구온난화에 가장 취약한 고리는 사회적 약자다. 기후재난은 국가 사이는 물론 국내적으로도 양극화를 심화시킨다. 국토부는 반지하 공공임대주택에 방수시설을 설치하고, 지상층 이주도 지원하기로 했다. 최근 한 초등학교 기후캠페인에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내일은 없다”는 문구가 눈길을 끌었다.

 

 기후위기는 정부·기업·개개인과 이웃 그리고 미래, 모두의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