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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서 만나는 정조대왕의 효심과 부국강병의 꿈

오는 7~9일 ‘수원화성문화제’ 3년 만에 정상 개최돼
시민이 만든 전통과 현대의 콜라보, ‘수원화성문화제’
227년 전 을묘원행의 완벽한 재현, ‘정조대왕 능행차’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수원시에서 정조대왕의 효심과 개혁정신, 부국강병의 꿈이 227년 만에 되살아난다. 시 대표 문화관광축제 ‘수원화성문화제’가 오는 7일 59번째 개막을 하는 것이다.

 

코로나19가 유입‧확산된 2020년 이후 온라인으로 대체됐던 축제가 3년 만에 정상 개최된다. 행사 기간 중 ‘백미(白眉)’라고 할 수 있는 ‘정조대왕 능행차’도 3년 만에 시민들을 만난다.

 

자랑스런 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을 활용해 오는 23일까지 펼쳐지는 ‘2022 힐링폴링 수원화성’의 핵심 축제 2개가 전통과 현대를 연결하는 특별한 잔치로 시민들의 오감을 만족시킬 예정이다.

 

◇시민이 만드는 전통과 현대의 콜라보, 수원화성문화제

 

제59회 수원화성문화제는 오는 7~9일 연무대 국궁터와 화성행궁, 화성광장 등 수원화성 곳곳에서 10여 개의 공연을 진행한다.

 

가장 먼저 진행되는 공연은 ‘봉수당 진찬연 이야기’다. 해당 공연은 5시부터 행궁광장 쉼터무대에서 정조의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의 진찬연을 소재로 진행된다. 정조의 효심만큼 성대했던 잔치를 재현하는 전통 공연들이 수원화성문화제의 시작을 알리며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본 공연에 앞서 오후 2시와 4시 화성행궁 좌익문과 중앙문 사이에서 ‘이야기극 효를 행하다: 아름다운, 짓다’가 열린다. 샌드아트와 종이회전연극으로 진찬연에 대한 이야기를 쉽게 설명해주니 먼저 관람하는 것도 좋다.

 

 

메인공연 ‘야조: 정조, 새로운 세상을 열다’는 연무대 국궁터에서 오는 7‧8일 오후 7시30분에 진행된다. 연무대를 배경으로 정조의 개혁 의지와 부국강병의 꿈을 담은 화려한 퍼포먼스가 1시간 여를 가득 채운다.

 

수원시립공연단이 중심이 된 군사훈련, 장용영, 무예24기와 빛‧영상 등 다양한 공연기법을 더하고 400여 대 드론의 퍼포먼스를 펼치며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올해 공연은 시와 민선8기를 시작한 수원의 새로운 출발과 미래상에 대한 기대를 표현한다.

 

시민들이 직접 기획하고 준비한 프로그램들은 시민 참여의 폭을 확대해 기대를 모은다. 시민 체험프로그램이 가득한 ‘시민놀이터 성안에서 놀~장(場)’은 오는 8일부터 3일간 오후 1~7시 행궁광장에서 열린다. 수원화성문화제 추진위원회가 시민공모를 통해 선정한 프로그램들이 시민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연휴 기간 오후 1~7시 행궁광장에서 전통매듭 방식을 활용해 마스크 줄을 만드는 ‘마스크에 전통을 입히자(두드려)’, 폐가죽을 재활용하는 공예활동 ‘나만의 화성 만들기(공예문화협회)’ 등 6개 프로그램이 진행돼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10·15·16·22일에는 행궁광장 쉼터무대에서 인형뮤지컬, 대취타, 스토리텔링, 전통무용, 그림연극 등 시민 공연도 열린다.

 

이 밖에도 정조와 예인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야기콘서트 정조실감’, 과거시험을 재해석해 재현하는 ‘뭔가 좀 색다른 과거시험 보는 날’ 등도 시민을 기다린다.

 

◇227년 전 을묘원행의 완벽한 재현, 정조대왕 능행차

 

 

정조의 효심과 부국강병 의지가 담긴 1795년 을묘원행을 완벽 재현한 대규모 퍼레이드 ‘정조대왕 능행차’는 다채로운 볼거리로 시민들의 일상을 회복하는 신호탄을 쏘아 올린다.

 

능행차는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을 기념해 을묘년(1795)에 8일간 대규모 행차를 한 ‘을묘원행’이 모티브다. 시가 1974년부터 이를 재현하기 시작해 꾸준한 시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2016년 서울 창덕궁에서 수원화성 구간, 2017년 화성 융릉까지 59.2km 구간을 완벽히 복원해 대한민국 대표 축제는 물론 국제적인 문화 축제로 인정받았다.

 

올해 능행차는 오는 8일 서울 창덕궁에서 시작해 9일 화성행궁과 화성시 융릉에 도착한다. 첫날 오전 10시 창덕궁에서 출궁의식을 시작으로 율곡로~세종대로~광화문광장~미디어 배다리~노들섬~금천구청앞을 거쳐 오후 5시30분 시흥행궁에 도착한다.

 

이튿날엔 ▲시흥행궁부터 안양시~군포시~의왕시~수원시를 통과하는 수원구간(32.2km) ▲화성 융릉까지 연결하는 화성구간(7.4km) 등 2개 구간으로 나눠 동시 행차한다. 총 3000명 이상의 출연진과 345필의 말이 동원되며 각 구간별로 지자체별 문화행사가 시민들을 인인화락(人人和樂)의 길로 인도할 예정이다.

 

 

그 중 가장 화려하고 웅장한 행진은 수원구간이다. 노송지대~종합운동장(4.5km), 종합운동장~장안문~화성행궁~연무대(3.1km), 화성행궁~대황교동(5.9km) 등 3개로 세분화돼 행차한다. 9일 오후 1시30분부터 노송지대에서는 당시 총리대신 채제공이 왕의 행렬을 맞이하는 모습을 재현하는 ‘총리대신 정조맞이’가 1구간의 주요 관람 포인트다.

 

오후 2시 사전행사로 시작되는 2구간에서는 화려함의 정점을 보여준다. 1200여명의 출연진, 말 111필, 취타대 4팀 등이 투입되는 핵심 중의 핵심이다. 깃발무, 파발마, 군문의식 등 볼거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장안문에서 오후 4시20분 ‘수원유수 정조맞이’는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수원유수로 변신해 정조를 맞는다.

 

이와 함께 행렬 내내 풍물단, 의장대 등 공연이 쉴 틈 없이 진행돼 흥을 이어간다. 오후 4시50분 여민각에서는 왕의 행차 중 장구와 꽹가리를 치며 등장한 백성의 억울함을 해소해주는 상황극 ‘격쟁’, 갑자기 나타난 자객을 막아내는 호위부대 장용영을 재현한 ‘자객대적공방전’도 진행된다. 이후 행렬은 오후 6시 시민들과 함께 대동놀이 한마당을 펼치며 행궁광장을 수놓는다.

 

3구간은 1‧2구간에 앞서 9일 오전 9시 화성행궁에서 대황교동으로 향한다. 융릉으로 참배를 가는 왕의 행렬이 출궁의식을 거쳐 출발한 뒤 대황교동에서 오전 11시 화성시 구간 능행차 행렬과 교대하며 수원구간을 마무리한다.

 

이재준 시장은 “그동안 자연재난으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시민의 집단지성으로 수원화성문화제가 새로운 축제의 장을 마련했다”며 “시민의 축제 수원화성문화제를 모두 함께 즐겨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정해림 수습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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