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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자치단체의 불특정 대규모 행사

 

근래에 많이 발생하고 있는 주요 사건 사고들을 보면 일상 생활안전에 관련된 사고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사건사고를 보면 크고 작은 행사라도 세심한 주의와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기에 충분하다. 필자가 최근에 활동한 안전관련 사고들을 보면 2014년 2월 경주 마우나리조트에서 발생한 붕괴사고 (10명 사망), 2014년 10월 판교 환풍구 붕괴사고(16명 사망) 등이 있다. 이러한 사고들은 우리 주변의 시설 및 생활반경과 밀접한 관계성을 갖고 있어서 다양한 시나리오를 고려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도심속에서의 사건을 최소화하고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그 방지 방법을 세심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필자는 다양한 행사 및 관련 매뉴얼을 살펴 보고 교훈을 얻어보고자 한다.

 

 

우리나라는 크고 작은 사건사고의 재난을 많이 격었다. 현행법인 재난및안전관리기본법 제3조(정의) 1호에서 “재난”이라함은 국민의 생명신체 및 재산과 국가에 피해를 주거나 줄 수 있는 것으로서 재난에는 사회재난과 자연재난으로 구분된다. 사회재난은 재난및안전관리기본법에서 다루고 있고, 자연재난 역시 재난및안전관리기본법, 자연재해대책법, 농어업재해대책법 등에서 다루고 있다. 법령은 구성되어 있는 것으로 보이나 각론에서는 잘 먹히지 않는 면이 있다. 다양하게 발생하고 있는 재난을 살펴보면 그 특징이 있다. 즉, 늘상 접하다 보니 위험을 체감하지 못하고 그것을 방심하여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본인과 가족의 직접적인 재난피해에 관심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무관심의 안전불감증에 노출되어 있다. 이는 사회적인 계몽의 부재로 인해 재난발생 가능성과 상황변화를 잘 예측하지 못하는데 기인할 수 있다. 재난의 예측을 위한 구체적인 매뉴얼의 작성 및 실천을 하고자 하는 노력을 찿아보고 함께 준비야 한다.

 

첫째, 이렇게 발생하는 행사에 의한 재난을 줄이기 위해서는 별도 방어체제와 대책반의 구성을 통해서 전문적으로 철저히 준비하여 사고에 대한 예측을 하여야 할 것이다. 사람이 가는 곳에는 잠재적인 재난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미국 버몬트주에서 1886년에 출생한 하인리히(Herbert William Heinrich, 1886-1962)는 미국 산업안전의 선구자이자 오늘날 안전의 아버지라 말할 수 있다. 그는 여행자보험회사에서 부관리자로 일하면서 보험사건을 분석해 본 결과 1931년에 하인리히법칙을 제안하였다. 그는 “산업 재해 예방에 대한 과학적 접근”이란 관찰기록 저서에서 아래의 개념을 제안하였다. 작업현장에서 중상을 유발하는 사고 1건이 발생하기 이전에 ‘29’건의 경상이 존재하고 있었고, 그 이전에 부상을 입히지 않을 정도도 미미한 사고‘300’건이 존재하였다는 이론을 보험데이터의 분석을 통해서 제시하였다. 그가 주장하는 것은 경미한 사고를 줄임으로써 여러 분야의 산업체 및 지방자치단체들이 큰 사건을 줄일 수 있다는 함축적인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모든 발생 가능한 행사에는 하인리히가 말하는 사고가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사회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행사를 위해서는 주체의 유무에 관계없이 사전대비를 할 수 있어야 하겠다. 만일 행사의 주체가 없다면 정부와 지방자치 주무단체는 안전의 중심에 서서 사전대비를 게을리 해서는 안될 것이다.

 

둘째, 사망사고를 통한 분석을 살펴볼 때 관리주체가 무었을 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다. 가장 많은 사망사고를 낸 사건을 중심으로 정리해 보자. 1990년 7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서 큰 사고가 발생하였다. ‘이드 알 아드하’(희생제) 기간 동안 사우디아라비아의 이슬람 성지인 메카에서 미나(Mina)와 아라팟 평원으로 연결되는 여러층의 보행터널에 사람들이 몰려들다 압사현상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서 1426명 사망하였다. 성지순례는 이슬람교도가 지켜야 하는 5가지 실천영역중 하나로서 많은 사람이 집중적으로 밀집하다 발생한 것이다.

 

2005년 1월에는 인도에서 사고가 발생하였다. 마하슈트라주 사원에서 힌두교 순례자들이 죄를 씻는 의식의 하나로 고다바리 강에서 목욕을 하면 죄를 씻을 수 있다고 믿었다. 이를 위해 좁은 길을 먼저 달려가다 압사 사고가 발생하였다. 이로 인해서 265명이 사망하였다. 이는 좁은 길을 앞다퉈 가다가 압사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05년 8에는 이라크에서 압사사고가 발생하였다. 바그다드에서 순례자 종교행사 중 티그리스강을 건너려다 시아파의 자살폭탄 공격 소문이 촉발되어 압사사고가 발생한 사례이다. 이로 인해 953명이 사망하고 815명이 부상을 입게 되었다. 이는 폭탄이 있다는 공포(panic)에 놀란 시민의 거대한 움직임이 발생하여 압력으로 인해 사고가 난 것이다. 2010년 11월에는 캄보디아, 코픽섬에서 발생하였다. 크메르 물축제의 마지막인 보트 경주가 끝나고 사람들이 다이아몬드 게이트 다리로 몰려들어 약 1000여명이 연쇄적으로 넘어져 압사 사고가 발생하게 된 것이다. 이 사고는 몬순이 끝나면서 반년에 한번씩 톤레사프호와 연결된 강의 흐름이 바뀌는 때를 축하하기 위한 물 축제 동안에 발생한 것이다. 이 사고에서는 347명 사망하고, 750여명이 부상을 입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그때 많은 사람이 다리위에 있었고, 다리의 양끝에서 사람들이 서로를 밀어서 갑작스런 공황상태가 발생하여 밀리면서 중간의 사람들이 쓰러진 것이다.

 

2015년 9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서 발생하였다. 무슬림들은 하지(Hajj) 행사중에 메카의 카바신전에서 약 5km 떨어진 ‘미나’라는 곳으로 가서 악마를 쫓아낸다는 의미로 악마의 기둥에 돌을 던지는 ‘자마라트’라는 절차를 수행하다 하지순례에 참석한 이슬람 순례자가 사망한 것이다. 이때 2411명 사망하는 안타까운 결과를 초래하였다. 좁은 장소에서 인파가 두 방향 이상에서 몰려서 사고가 발생한 경우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사고 원인이 일부 순례자들이 통제를 따르지 않았다고 분석하였다. 상기에서 정리해본 대규모 사망사건을 정리해 본 결과 많은 군중이 행사를 위해서 짧은 시간에 한 장소에 집중될 때 구조물이 취약해져서 붕괴로 이어지거나 압사사고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관중에 대한 행사관리자매뉴얼(2005)에 따르면 관중이 일정한 흐름을 갖고 움직이기 위해서는 한사람당 2.3제곱미터(약 0.7평)가 필요하다고 하였다. 이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값보다 훨씬 제한된 값이다. 한사람당 0.93제곱미터가 되면 보행은 심각하게 제한을 받게 되고 보행 스피트가 상당히 줄게 된다. 더 작어져서 한사람당 0.46제곱미터가되면 개인 보행은 불가능하고 보행은 단체처럼 움질일 수 밖에 없게 된다. 혹자는 이를 군중의 흐름이 액체에서 고체처럼 된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즉, 한사람당 평균 0.46 제곱미터 미만이 되면 개인보행은 불가능하게 된다. 일인당 0.28제곱미터가 되면 개인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다른 사람과 접촉이 이루어진다고 되어 있다. 더 작게 일인당 면적이 0.19 제곱미터 미만이 되면 군중이 이동하는 힘에 의해서 움질일 수 밖에 없고 큰 압력으로 인해서 위험이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런 것을 살펴보면 군중이 대규모로 좁은 공간에 모이는 행사에서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군중의 이동에 대한 모니터링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야만 대형 사고를 방지에 필요한 조치와 경고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는 시군구에서 행해지는 특별행사에 대한 군집매뉴얼에 대해 관심을 갖고 통제할 수 있는 기구의 구성에 대한 준비를 속히 해야 할 것이다. 별도의 행사대응대책반이 없이 행사가 이루어 진다면, 현재의 경찰력 및 행정력의 적극적인 개입을 통한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셋째, 다양한 이벤트 행사에서 발생할 수 위험도를 제거하기 위해서 필요한 사항은 위험도분석, 긴급사태에 대한 계획, 구조적인 문제, 행사장 인원에 대한 운영 및 조절, 교통운송, 공중 보건, 의료지원, 환경적인 문제 등을 포함한 대비일 것이다. 현재 우리사회는 주요 사건에 대응하는 전략의 부재,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는 기술을 포함해 어려움을 격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다양하게 발생하는 운동경기, 공연, 축제 등 여러 행사를 통해 봤을 때 잠재적인 위험을 볼 수 있는 매뉴얼의 준비가 필요하다. 이런 잠재적인 위험요소를 발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사전예측 및 분석을 실시해 보거나 AI를 활용한 시뮬레이션을 통해서 안보이는 퍼즐을 발견할 수 있다. 또한 사전예측 및 분석은 물리적인 군중의 이동 경로 확인, 관중에 대한 관리, 공공의 안전, 공공의 건강 및 의료지원 등을 포함한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이런 관찰을 통해 행사관련 매뉴얼을 만들어 준비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재난에 대한 매뉴얼이 없다면 안전이라는 콘트롤타워는 없어지는 것이므로 위험에 그대로 노출될 수 밖에 없다. 또한 해당 관리주체는 안전의 확보를 위해서 전문대응기관을 통해 매뉴얼을 준비할 수 있어야 하며, 매뉴얼의 준비를 위해서 스폰서, 행사주체, 응급조치기관(법률지원, 응급의료, 공중보건 및 안전), 교육기관 등 다양한 관계 주체와 긴밀한 협력과 관리를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우리 모두는 하인리히가 말한 “모든 사고의 88%가 안전하지 않은 행동을 수행하려는 인간의 결정으로 인해 발생한다”는 말을 오늘도 잊지 말고 철저한 준비를 통해 국민이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관심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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