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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차’ 논란 재점화?…애니 축제서 대통령 풍자 만화 전시 제외

권창호 사무국장 “대통령 풍자했다고 전시 배제…묵과할 수 없는 일”
서찬휘 평론가, 만화 산업 전체 문제 될 수도…“대중들도 공감·분노해야”
박선영 소장, 예술 검열 사건 반복…전반적 평가·진단 필요

 

최근 부천에서 열린 한 만화 축제의 전시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풍자한 작품이 제외된 일이 뒤늦게 알려져 만화계가 분노하고 있다.

 

특히 ‘윤석열차’ 이후 과거 정권의 ‘블랙리스트’ 사건까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이번 사태에 ‘표현의 자유’에 대한 항쟁의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권창호 웹툰협회 사무국장은 16일 경기신문과의 통화에서 “대통령을 풍자했다는 이유만으로 전시에서 배제됐다는 건 누가 주최를 했든 만화계에서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전날 KBS는 지난달 21~25일 열린 제24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BIAF) 행사 중 한국만화애니매이션학회가 주관하는 부대 전시회에서 만화가 오창식 씨가 출품한 작품 ‘윤 대통령 부부 풍자’가 전시 불허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해당 만화에선 윤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남성 ‘썩열’이 ‘견찰’이라는 이름의 강아지를 쓰다듬으며 “견찰 YUJI(유지)”라 말한다. 옆에는 ‘궁민대’라 적힌 개집과 그 위에 올라간 또 다른 강아지 강아지 ‘거니’가 있다.

 

이 전시회에는 학회 회원들의 작품 50여 점이 걸렸으나 오 만화가의 작품만 전시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천시의회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해당 학회 측에서 출품된 작품 중 해당 작품 하나가 전시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권 사무국장은 “행사 주최인 학회 내부에서 그런 판단이 이뤄진 거라면 더욱 심각한 문제”라며 “외부가 아닌 만화계 내부에서 그런 자기 검열을 했다는 건 부끄럽고 참담한 일”이라 지적했다. 

 

서찬휘 만화평론가도 주최 측의 검열 효과로 본다며, 만화에 대한 시비와 차단이 반복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서 평론가는 “‘윤석열차’ 때도 출품작 중에 이렇게 현 정권을 욕한 것만 있는 건 아닌데 그것만 집어 시비가 걸리고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정권을 욕한다는 식의 여론전이 있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계속해서 분노할 수밖에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지금은 ‘윤석열차’를 비롯해 현 정권을 비판하는 만화에 대해 이런 (제재가) 이뤄지고 있지만, 그 다음 수순은 카툰(만화) 정도가 아니고 연재되고 있는 장편이나 플랫폼(거래터)을 문제 삼을 수 있다”며 “그러면 작가 하나만이 아니라 둘러싼 (산업 전체)까지 사단이 날 것”이라 우려했다.

 

그러면서 “만화가나 업계 차원에서만이 아니라 대중들도 이런 일들이 또 일어났다는 것에 대해 같이 공감하고 분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를 두고 ‘표현의 자유’를 포함한 문화계 전반적인 평가와 점검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권 사무국장은 ‘윤석열차’와 ‘표현의 자유’를 언급하며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가 표현의 자유를 말살하려는 것에 대해 만화계가 더 규탄하고 강력히 대응해야 할 일”이라 목소리를 높였다.

 

박선영 문화연대 문화정책센터 소장은 “예술 검열 사건들이 끊이지 않고 계속 발생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평가와 진단이 필요한 시기”며 “사회적 논의와 본질적인 대응책을 강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강현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