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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살만 방한에 분주한 韓 기업 총수...'네옴시티' 사업 어디까지

-이재용·최태원·정의선·김동관 등과 회동 
-현대차그룹 고속철사업 수주 요청 받아
-삼성, '더 라인' 수주...ICT 기술 협력 논의
-SK·한화는 신재생에너지 활용 방안 의제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방한에 맞춰 재계 총수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가운데,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국내 기업들의 사업 윤곽도 드러나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는 17일 오후 6시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등과 회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기선 HD현대 사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이해욱 DL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사우디 측으로부터 참석 요청을 받아 함께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실권자로 알려진 빈 살만 왕세자는 현재 총사업비 5000억 달러(한화 약 660조 원) 규모의 '네옴시티'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네옴시티는 서울의 44배 면적에 스마트 도시를 짓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도시 인프라와 정보기술, 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광범위한 사업 기회가 열려 치열한 글로벌 수주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발주는 오는 2030년까지 4~5차례에 걸쳐 순차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빈 살만 왕세자와 주요 그룹 총수들 간의 만남 일정이 확정되면서 이들의 논의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직간접적으로 얽혀 있는 현대차그룹의 행보에 재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현대로템은 전일(16일) 오전 사우디투자부 명의로 네옴시티 내 고속철도, 전동차(지하철), 전기기관차 등의 건설 사업 수주에 참여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 측은 구체적인 사업 규모를 밝히지 않았지만 국내 기업 가운데서는 현대로템에만 철도 사업 수주전에 들어오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전기·수소차, 로봇, 자율주행 등 스마트시티 관련 협력 방안이 회동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네옴시티가 친환경 스마트시티를 지향하는 만큼 자율주행차·수소차·수소트램 등의 분야에서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의 수주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는 인공지능(AI), 5G(5세대 네트워크),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ICT 기술을 활용한 협력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이미 삼성물산·현대건설 컨소시엄을 구성해 네옴시티 지하에 고속철도 터널을 뚫는 '더 라인' 공사를 수주했다. 스마트시티에 삼성의 인공지능(AI)과 5세대(5G) 무선통신 기술을 활용할 수도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등과는 신재생에너지 활용 분야 협력 방안이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업계는 이번 빈 살만 왕세자 방한을 계기로' 제2의 중동 붐'의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달 초 정부와 민간기업 22개 사로 구성된 '원팀 코리아' 수주 지원단을 꾸려 사우디 현지로 날아가 우리 기업의 네옴시티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로드쇼를 개최했다. 로드쇼엔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 국내 건설사 11곳을 비롯해 ▲네이버, KT 등 IT기업 4곳 ▲모라이, 토르드라이브 등 모빌리티 업체 2곳 ▲포테닛 등 스마트시티 업체 3곳 ▲포미트, 엔씽 등 스마트팜 업체 2곳이 참여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네옴시티 외에도 방산·원전 수출 등의 분야에서도 우리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사우디 프로젝트들이 빈 살만 왕세자 주도로 이뤄지고 있다"라며 "정부 차원에서도 사우디와의 협력에 강력한 의지를 가진 만큼 이번 빈 살만 왕세자 방한을 계기로 제2의 중동 붐이 일어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백성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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