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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월드컵만큼 뜨거웠던 열기…의정부서 열린 ‘전국 e스포츠 대회’

선수만큼 뜨거운 ‘부모님 응원’…흡사 수능 현장
먼 지역서도 대회 참가…전국 각지서 모여들며 ‘후끈’
피파온라인, 리그오브레전드…손에 땀 쥐는 경기
김동근 의정부시장, 오영환 의원 등 현장 참석해

 

“오늘 학생들을 보니까 대한민국 프로게이머 미래가 참 밝군요. e스포츠 선두주자 나라답네요.”

 

지난 10일 오전 9시 30분 2022 의정부시장배 전국 e스포츠 대회가 열리는 신한대학교. 게임 전 행사장 입구에는 자녀의 우승을 응원하는 부모님들의 모습이 수능 현장을 방불케 했다.

 

출석 마감 30분 전인 9시 45분. 이른 시간에도 선수들은 함께 온 친구들과 행사장을 줄지어 들어갔고, 먼 지역에서 온 탓에 하룻밤의 짐을 준비해서 온 선수들도 볼 수 있었다.

 

 

본격적인 행사 시작 전 선수들은 입구에서 자신의 게임 ID와 종목이 적혀있는 명찰을 찾아 신원을 확인하고 준비된 대기석에 착석했다.

 

대부분의 선수는 대기석에 앉아 게임 유튜브를 시청하거나 자신의 랭킹, 정보 등을 확인하며 대회의 긴장감을 놓치지 않기 위해 마음을 다잡았다.

 

그중 일부는 대기석에 앉았다가 마련돼있는 컴퓨터로 가서 손을 풀었다. 모르는 선수들끼리도 서로 대결을 신청하며 승리를 위해 연습에 매진했다.

 

각자의 방식으로 긴장을 푸는 학생들은 떨리는 표정이었지만, 눈빛만은 경기 승리를 향한 열정과 설렘으로 가득했다.

 

리그오브레전드 대학부에 지원한 한 선수는 “대학부라고 하니까 떨리는 마음이 조금 있다”면서도 “게임 랭킹이 낮지 않기 때문에 오늘 1등상을 받고 오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피파온라인에 지원한 한 중등부 선수는 “친구랑 같이 즐길 생각으로 왔다. 이런 대회가 열려서 신기하다”며 “우승은 어려울 것 같고 4강까지는 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63만 명의 구독자를 가진 게임 유튜버 이상호씨가 현장을 방문해 장내를 술렁이게 했다. 긴장감이 가득했던 행사장은 그의 응원으로 분위기가 한층 풀렸다.

 

잠시 후 심목민 캐스터의 진행과 함께 행사가 시작됐다. 본 게임 전 김동근 의정부시장, 오영환(민주·의정부시 갑) 국회의원, 최정희 의정부시의회 의장 등의 축사로 행사에 열을 올렸다.

 

게임 월드컵 규모의 전국 e스포츠 대회인만큼 ‘페어플레이(fairplay) 선서’도 빼지 않고 진행됐다. 선서는 이희민 대학부 선수와 이재용 심판이 대표로 나섰다.

 

 

이어 심판의 규칙 설명 후 본격적인 게임이 시작됐고, 본 무대 경기장과 더불어 행사장 좌우에 놓인 부경기장에서 선수들의 치열한 대결이 펼쳐졌다.

 

대회는 대학부, 고등부 리그오브레전드, 중등부의 피파온라인 경기로 진행됐으며 방식은 토너먼트 형식이었다. 

 

자신의 차례가 다가오자 선수들은 집에서 가져온 키보드, 마우스, 조이스틱 등 자신의 장비를 꺼내며 결의에 찬 표정으로 게임에 임했다.

 

대기 중인 선수들은 본 무대 중앙 대형 스크린에서 송출되는 게임을 보며 기다렸다. 피파온라인을 시청할 때는 월드컵을 보듯 열띤 응원과 반응을 보였다.

 

리그오브레전드도 마찬가지였다. 대학부의 치열한 접전에 대기 선수들은 물론 행사 진행자, 스텝들까지 모두 집중해서 경기를 지켜보며 탄성을 내질렀다.

 

 

부경기장 곳곳에서도 구경꾼들이 모여들며 게임이 진행됐고, 행사장은 오후 늦은 시간까지 승자의 환호성과 패자의 탄식이 터져 나왔다.

 

모든 대회가 끝난 오후 6시 30분. 고등‧대학부 리그오브레전드 우승‧준우승 시상식이 진행됐다. 고등부 ‘GCA’팀과 대학부 ‘수성대학교를수성해’팀이 우승을 손에 넣었으며 고등부 ‘우승하러4시간왕복’팀, 대학부 ‘BOBOGAMING’팀이 준우승을 차지했다.

 

 

고등부 1위의 영광을 안은 GCA팀은 “우승할 생각으로 와는데 우승을 하게 돼 기쁘다. 팀원들이 너무 잘해줬다”며 “경험 쌓기에 너무 좋은 기회”라고 전했다.

 

대학부 1위인 수성대학교를수성해는 “기분이 너무 좋다. 오늘 받은 상금으로 회식할 예정”이라며 짧은 소감을 밝혔다.

 

중등부 피파온라인 우승‧준우승자들은 간단한 시상식을 갖고 집으로 일찍 귀가했다.

 

이 밖에 패배한 선수들은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또 열리지 않겠느냐. 그때는 다 이겨버리자”라며 의정부 e스포츠 대회가 다시 열릴 것을 기대하며 내년을 기약했다.

 

이날 대회는 게임을 사랑하는 이들이 모인 행사장인 만큼 경기가 진행되는 내내 선수들의 눈빛과 미소에는 승패가 가려지지 않았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많은 인파가 내부 행사장에 모인 만큼 의정부소방서의 안전 관리 감독하에 안전하게 진행됐다.

 

[ 경기신문 = 김한별‧허수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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