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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의 창] 우크라이나 정보심리전과 우리의 심리전은?

 

 

겨울에 시작하여 또다른 겨울에도 종전되지 않은 우크라이나 전쟁은 정보심리전 측면에서 크나큰 차별성을 보이고 있다. 현대의 고도화된 디지털 정보커뮤니케이션 환경에서 비무력적 군사활동인 정보심리전이 현대 전면전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정보심리전은 적국에 대한 정보 우위를 달성하고, 의사결정에 혼선을 유발하며, 적국의 사기를 약화시키면서 전세를 주도하려는 전쟁의 중요한 수단이다. 이번 전쟁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국제적 여론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전방위 선전전을 펼치고 있다. 이른바 디지털 프로파간다로서, 특이한 것은 익명의 해커, IT기업, 일반 시민 등 다양한 비국가행위자들까지 적극 가담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인터넷 서비스 제공방식을 변화시키거나 사이버 공격을 취했고, 혹은 전쟁여론에 영향을 끼치는 등 전세 변화를 도모하는 준군사적 활동까지 수행했다.

 

이는 디지털 시대의 정보심리전 이해를 위해서는 전과 다른 시각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단순히 전쟁 당사자 간의 대결을 넘어 세계여론을 의식한 다양한 내러티브 경쟁, 정보를 수집하고 확산시키는 디지털 기술과 플랫폼 간의 대결, 그리고 다양한 층위의 민간 행위자가 가세하는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정리하면 고도로 첨단화된 정보커뮤니케이션 환경에서 정보심리전은 세 가지 차원- ▲ 정보와 내러티브의 신속하고 효과적인 발신, ▲ 정보커뮤니케이션 채널에 대한 접근성, ▲ 작전 수행 주체의 규모 등에서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그 기능과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적국의 개인정보 및 공간정보 인프라, 그리고 소셜미디어 계정 데이터 접근 여부는 성공적인 정보심리전 전개를 위한 매우 중요한 변수가 되었다. 러시아 침공 후 일주일도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CIA의 판단을 비웃듯이 우크라이나가 버티고 있는 것은 정보심리전에서 러시아를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독일 등 서방측의 보이지 않는 지원이 있긴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의 정보심리전을 눈여겨 보는 까닭은 “우리의 정보심리전이 형해화하지 않았나” 하는 우려 때문이다. 문 정부 시절 정보심리전 부서 등을 초토화시킨 덕택(?)에 어느 누구도 특히 김정은 정권에 대한 정보심리전 업무를 선뜻하지 않으려 한다. 빈대 잡자고 초가 삼간을 확실히 태운 셈이다. 심리전 기법과 능력 있는 요원 육성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김정은 정권은 암호화폐 해킹을 통해 조단위로 불법자금을 조성, 미사일 개발 등에 투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심리전에서 해커가 활약했다는 사실은 북한의 해커들이 언제든 심리전에 투입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윤 정부의 국가기관은 어떤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평시에도 허위조작정보 유포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되므로 우크라이나 전쟁 심리전 양상을 교훈 삼아 하루빨리 심리전 태세를 재정비해야 할 때다. 특히 범부처가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위기대응체제 구축과 위기 복원력 강화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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