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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대 저성장 터널에 '고용한파' 엄습...정부, 일자리·안정망 확대

-내년 고용률, 금융위기·코로나19급 전망
-정부 "경제정책, 위기 극복·재도약 중점"


경기 침체 직격탄에 내년 한국 경제가 1%대 저성장에 빠질 것이 유력한 가운데, 인구구조 변화에도 속도가 붙으면서 취업자 수 역시 큰 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통계청의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11월 60세 이상 취업자는 1년 전과 비교해 47만 9000명 늘었다. 대부분의 일자리가 고령층에서 만들어졌다는 분석이다.

 

반대로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전년 대비 5000명 줄면서 지난해 2월(-14만 2000명) 이후 21개월 만에 감소로 주저앉았다. 경제 허리인 40대(-6000명)는 5개월 연속 감소했고, 30대는 6만 6000명 증가에 그쳤다. 

 

청년층과 3040세대는 앞으로 취업자 감소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5060세대와 달리 일할 인구 자체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50, 60대 취업자는 각각 9만 2000명, 47만 9000명 늘며 전체 취업자 증가 인원의 91%를 차지했다.

 

하지만 정부는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고령층을 중심으로 취업자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60세 이상 인구는 1년 전보다 53만 2000명 늘어난 반면, 15~29세 인구는 29만 9000명 줄었다.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거나 감소하는 과정에서 취업자도 함께 변화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인구 영향을 반영한 고용률의 경우 청년층은 46.1%로 전년 대비 1.0% 상승했다. 실업률은 5.7%로 전년보다 0.2%포인트(p) 소폭 증가했으나 같은 달 기준으로 역대 2번째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취업자 감소세를 보인 40대의 고용률은 78.5%로 0.9%p 뛰었다. 취업자 감소(6000명)보다 인구 감소 효과(-9만 5000명)가 더 컸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낙관적인 해석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앞으로 경제 성장이 둔화되면서 고용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지난 11월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21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내년에도 고용 전망은 어둡다. 경제 위축으로 경기 후행 지표인 고용 역시 타격이 불가피해서다. 주요 경제기관은 내년 한국의 성장률을 1%대로 예측하고 있다. 또 올해 취업자 증가폭이 워낙 컸던 데 따른 기저효과도 당장 내년 초부터 고용 지표를 제약할 전망이다.

 

이를 반영해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 한국은행은 내년도 취업자 증가폭을 각각 8만 명, 9만 명으로 예측했다. 올해 취업자 증가폭 예상치인 80만 명 안팎을 훨씬 밑돌 뿐 아니라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8만 7000명), 코로나19가 터진 2020년(-21만 8000명) 이후 가장 저조한 수준이다.

 

이에 정부는 내년 예산에 반영된 일자리 창출 지원, 취약계층 안전망 강화 사업 등을 경우에 따라 조기 집행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내년 취업자 증가는 기저효과 등으로 크게 둔화할 전망"이라며 "정부는 내년도 경제정책을 '위기 극복과 재도약'에 중점을 두고 일자리와 안전망을 확대·강화하겠다"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이지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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