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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 가맹 편의점에 1865 와인 '강매'...'떠넘기기 피해' 우려

본사, 영업팀별 발주 수량 강제 분배...수천 병에 이르러
GS리테일 "영업 전략" VS 업계 "GS, 안 좋은 관행" 질타

 

GS리테일이 연말 가맹 편의점의 매출을 높인다는 취지로 와인을 강매해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경기신문 취재 결과 GS리테일이 자사 편의점인 GS25 가맹점에 크리스마스와 연말 특수 기간을 맞아 와인 발주를 유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게시된 글에 따르면 GS리테일은 3만 원을 넘는 1865 와인을 각 영업팀별로 발주 수량을 강제 분배했고, 배분된 와인은 영업팀별로 수천 병에 이른다.

 

작성자가 공개한 메일에는 GS리테일이 영업팀별로 각 1500병 혹은 2000병의 발주 수량을 맞춰 입력하라고 안내했다.

 

작성자는 "고가 와인을 본사 영업담당들에게 엄청난 수량 발주를 지시해 강제 할당 발주했다"라며 "가맹점 경영주들에게 떠넘기기 피해가 예상된다"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지난 15일 편의점 정보 공유 카페에는 GS리테일 영업 담당자가 가맹 편의점 경영주에게 수백 병에 이르는 와인 발주를 요청한 사실이 전해졌고, 또 다른 편의점 경영주는 1865 와인 120병을 매장에 주문하라면서 "안 팔리면 빼주겠다"는 영업담당자와의 대화가 오간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공개된 내용엔 전 팀장이 잔여 물량을 회수하지 않고 이직을 해 경영주가 잔여 물량을 고스란히 떠안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경영주는 "이전 영업담당자가 와인 100병을 주문하도록 설득하면서 와인이 팔리지 않으면 점간 이동을 통해 빼주겠다고 약속했는데, 책임을 지지 않고 떠났다"라고 토로했다.

 

이처럼 연말연시 와인 수요가 많은 경우 유통사에서 경영주에게 제품 홍보와 함께 발주를 장려할 수 있지만, GS리테일의 장려 수준은 이를 넘어선 '강매급'이라는 지적이다.

 

논란과 관련해 GS리테일 측은 "당사는 볼륨 진열 판매를 유도해 편의점주의 수익 증대를 돕는 것"이라며 "이는 (GS리테일뿐만 아니라) 모든 편의점의 영업전략"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GS 측은 "전년 판매 데이터를 보고 경영주랑 발주 협의를 진행하는데, 연말이 와인 대목이다 보니 공격적인 발주가 이뤄진 것 같다"라며 "경영주와 대화를 한 직원의 표현이 세련되지 못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폐기 및 점간 이동이 이뤄지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와인은 다른 상품보다 유통기한이 기므로 폐기 시점이 지원되거나 전방위적으로 행해진다"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GS리테일 외 타 편의점 업계는 영업전략이라는 GS리테일의 주장을 즉각 반박했다.

 

A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GS리테일의 행위는 가맹점 경영주에 부담을 전가하는 것"이라며 "기념일 등 큰 행사가 있을 때 특별상품이 나오게 되면 점포에 발주를 권장하는 경우가 있지만, 무조건 몇 개씩 발주하라거나 발주받아달라고 경영주에게 부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발주는 온전히 경영주의 권한이기 때문에 본사 측에서 관여하지 않고 있다"라며 "본사에서 강압적인 행위를 하는 것은 해당 회사의 안 좋은 관행"이라고 지적했다.

 

[ 경기신문 = 이지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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