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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5백년 '역동적 고려사'

중국이 동북공정으로 만주지역은 물론 만주지역을 주무대로 삼았던 우리의 문화와 역사까지 넘보고 있는 오늘날 고구려의 맥을 잇고있는 고려 역사를 되돌아 보는 것은 대단히 의미있는 작업이다.
이러한 때, 한국의 고대사 연구자인 이윤섭이 고려 역사를 일국의 좁은 시야에서 벗어나 동아시아라는 큰 틀에서 시도한 '역동적 고려사'(필맥 간)라는 책을 펴내 주목을 끌고 있다.
저자 이윤섭은 어느 나라 역사건 주변국가들과 상호관계 속에서 살펴야 하지만 특히 고려왕조 5백년은 중국에서도 거란, 남송, 금, 몽골 등 유목민에 의한 정복왕조가 잇달아 교체됐던 격동의 시기로 국제관계가 더욱 중요한 시대였다고 말한다.
그는 중국의 여러 세력과 다각적인 외교관계를 맺어야 했던 고려가 5백년 역사를 유지할수 있었던 이유로 결사의 항전 정신과 세력균형을 이용한 외교술을 발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다시말해 고려가 강대국인 중국에 일방적인 사대로 나가지 않고 독자적인 외교술을 구사할 수 있었던 것은 고려 왕들이 스스로 황제라고 칭하고 불굴의 정신으로 외침에 저항했던 강인함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
거란과의 3차에 걸친 전쟁이나 7차에 걸친 대몽항쟁으로 나라를 보존했던
고려 역사는 국호까지도 명나라의 승인을 받을 정도로 사대주의에 물들어 있었던 조선왕조와 비교할 때 크게 차이가 나는 대목이다.
저자는 또한 고려시대가 고구려와 발해의 주무대이던 요동지역을 한시도 포기한 적이 없다면서 단지 영토회복의 목적에서만이 아니라 요동지역을 중국에 빼앗기는 경우 한반도가 맞게될 위협을 사전 차단하기 위한 전략에서였다고 주장한다.
'역동적 고려사'는 일반 통사류의 역사서와 달리 북방 침략자들과 고려인들간 역동적 관계를 생동감있게 서술하는 한편 태조 왕건이 나라를 세울때부터 이성계에 의해 멸망할 때까지 고려역사를 생생하게 살려냈다.
또한 그리스 마라토너를 연상키는 '천리인' 이야기나 격구놀이, 몽골제국의 4대 목마장중 하나인 제주도 이야기 등 책의 곳곳에 고려시대 풍습과 인물에 대한 일화를 곁들여 읽는 재미를 준다.
이 책은 정복왕조의 활동이 왕성한 시기 동아시아 국제정세 속에서 독자적인 문화를 갖추고 국체를 유지했던 고려 역사를 살펴보게 함으로써 강대국의 힘의 논리 앞에서 무기력하게 대응하는 오늘날의 한국 역사에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특히 중국의 동북공정으로 인해 한국의 역사가 훼손되고 있는 지금 고구려 계승을 천명했던 고려사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기에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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