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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대의 미디어산책]  2022 핫! 프로그램

 

TV시청률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지만 특히 2022년은 더 줄었다. (시청률은 닐슨 자료이며 기간은 1/1 – 12/10까지의 년간 집계치임) TV 가구시청률의 합이 2017년 40% 에서 5년 후인 2022년 32% 로 줄었다. 동기간 지상파는 16.9% 에서 10.7%로 대폭 줄었지만 종편, CJ계열 채널 등 비지상파는 23.2%에서 21.3%로 약간 감소되었다. 지상파방송의 세대별 시청률을 보면 이런 현상의 원인이 뭐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2022년 현재 개인시청률 기준 베이비부머 세대는 7.3%, X세대 4.6%, M세대 1.9%, Z세대는 0.86% 다. 베이비부모 세대가 M세대의 3.5 배 이상 Z세대의 8.5 배의 시청량을 보이고 있다. TV는 특히 지상파는 중장년 세대의 놀이터다. 신문은 말할 것 없고 TV도 잘 안 보는 M, Z세대가 성장한 10년 후 미디어 업계의 모습이 그려진다. 더 심각한 건 2017년에서 2022년 베이비부머 세대 시청률변화가 11.2%에서 7.3% 인데 X세대는 8%에서 4.6%로 급감했다. 이처럼 한 해가 갈수록 X세대도 이 흐름을 좇아간다는 점이다. 잘못하면 2030년 TV 프로그램은 장수만세와 건강프로그램과 일일연속극만 남는 게 아닌지……

 

교양 프로그램에선 여전히 “인간극장”,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가 개인시청률 1,2 위이다. 시청률은 예능 1위가 6.7%, 드라마 1위가 14.9% 인데 비해 인간극장이 2.9%로 장르 간 선호도와 편차가 크게 나타남을 볼 수 있다. 두 프로그램은 프로그램 구성과 장르 특성상 베이비부머 세대가 많이 보는 프로그램이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는 교양 프로그램 안에서 세대별 시청선호도가 뒤집힌 유일한 프로그램이다. X세대와 Z세대의 선호에 따라 개인시청률 6위(2.25%)에 오른 프로그램으로 Z세대, M세대, X세대 안에서 공히 시청률 1위이나 베이비부머 세대 시청률은 15위에 머무르고 있다. 인간극장은 몇 년째 교양장르 1위인데 베이비부머와(4.8%) Z세대 간(0.1%) 시청률 간극이 제일 큰 프로그램으로 물경 약 50배에 육박하는 편차를 보인다. 시청률 30위 안에 JTBC의 “한문철의 블랙박스리뷰”(28위)와 MBN의 “나는 자연인이다”(30위)가 유일한 비지상파 프로그램으로 철저히 지상파 방송이 지배하는 장르이다.

 

개인시청률 기준 상위 30개 드라마의 채널별 분포도를 보면 KBS 10개 SBS7개 MBC 3개 TVN 6개 JTBC2 개 TV조선 1개, 일반 PP 1개다. 지상파가 20개 타이틀로 여전히 압도적이다. 올해 처음 “이상한변호사 우영우”로 일반 PP인 채널 ENA(KT계열사임)가 8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방송사상 처음이다. JTBC의 “재벌집 막내아들”은 초반의 시청률만 집계된 현재 전체 5위라 프로그램이 종영되면 무난히 3위안에 들 거로 예측된다. 여전히 시청률 상위는 지상파의 주말극이 차지하고 뒤를 이어 일일극이 포진하고 있다. 아무래도 TV시청량이 많은 중장년 세대의 시청률이 집계되고 동일 타이틀이 방송되는 넷플릭스 등의 OTT 시청률이 누락되기 때문이다. OTT는 시청률이란 개념이 적용될 수 없다. MZ세대는 같은 드라마라도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OTT로 시청하는 비율이 월등히 높다. 이제 TV시청률이 드라마의 총 시청량을 대표하지 못하는 상황인 것은 분명하다. 시청률 1위인 KBS2의 “신사와아가씨”는 14.9%의 개인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베이비부머 세대는 26.7%, X세대는 14%, M세대는 5.9%, Z세대는 2.9%로 베이비부머 세대와 Z세대의 시청편차가 무려 8배에 달한다. 흥미로운 것은 “재벌집 막내아들”의 경우 X세대의 시청률이 베이비부머 세대의 시청률을 능가하면서 시청률 상위에 들어있다. X세대의 시청률이 높은 타이틀은 완벽히 비지상파 드라마라는 점도 TV드라마를 바라보는 지상파방송과 비지상파방송 간의 인식의 차를 보여준다. Z세대의 시청률이 제일 높은 타이틀은 “이상한변호사 우영우”라는 것도 눈에 띄는 점이다. MBC는 3편만이 30위 안에 들었지만 “붉은 소매 끝동”이 시청률 3위에 오르는 선전을 하였다. TVN은 6편이 30위 안에 들어 MBC를 능가하였고 “우리들의 블루스”는 시청률 이외에 선한 영향을 끼친 드라마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아마 MZ세대의 OTT시청량이 통합 평가된다면 TV시청률 순위에 엄청난 변화가 있을 거로 보인다.

 

“1박2일”은 최상위 프로그램으로 변함없지만 30위 안에 10개가 SBS 프로그램일 정도로 SBS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MBC의 “나혼자산다”, ”놀면뭐하니” 등은 굳건하고 KBS의 “전국노래자랑”, “가요무대”도 항상 고정적인 20위 이내다. 작년 예능을 석권했던 TV조선은 트로트 경연프로그램이 없었고 그에 따른 스핀오프 예능이 편성되지 못한 관계로 “우리이혼했어요”만 30위 안에 올라와있다. TVN도 “시골슈퍼영업일지 어쩌다사장”이 6위에 있지만 “유퀴즈온더블록”, “텐트밖의유럽”등이 33, 34 위에 처질 정도로 예년보다 예능의 퇴조가 있었다. 재미있는 현상이 하나 있다. “1박2일”이 M세대 시청률 2위, Z세대 시청률 1위란 점이다. 지상파방송에 오래된 포맷인데 MZ세대에서 여전히 최고시청률을 기록한 건 의외다. “런닝맨”은 개인시청률 23위인데 Z세대 5위, M세대 6위라는 점과 시청률 7위인 “동물농장”이 Z세대에서 27위로 처진 것을 보면 프로그램별로 세대 간의 선호가 해가 갈수록 더 극명해지는 현상을 보여준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시청패턴은 탈 TV로 가고 있다. 티빙 등 국내 OTT의 약진이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넷플릭스의 독주는 국내 미디어의 총 노출량을 줄여 성장동력을 떨어뜨린다. 안 보는데 광고가 붙을 순 없다. 2023년 지상파방송을 비롯한 국내 미디어기업의 분발을 응원한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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