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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복 인천시장, 임기내 대체매립지 '조성→확보→조성?'…시민 혼란 가중

대체매립지 관련 신년사 ‘조성→확보’ 최종 수정했지만, 2일 시무식서 ‘조성’ 발언
대우자판 등 송도유원지 일대 경제자유구역 지정도 빼
시 “대우자판 부지 경자구역 지정 내부 확정 없어 제외”

 

수도권매립지 종료에 대한 유정복 인천시장의 말을 놓고 시민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인천시 내부에서도 임기 내 대체매립지 ‘조성’과 ‘확보’에 대해 혼선이 빚어지는 모양새다.

 

유 시장은 2일 오전 인천시청 본관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임기 내 대체매립지를 조성해 수도권매립지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유 시장의 임기인 2026년 6월 30일까지 인천시·경기도·서울시·환경부 4자가 합의한 대체매립지를 만들겠다는 얘기다.

 

유 시장은 대체매립지 확보가 곧 수도권매립지 사용종료라는 입장을 수차례 밝혀온 바 있다.

 

그는 최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도 “수도권매립지 종료는 대체매립지를 통해서만 가능한데, 조성 기간이 확정돼야 종료 시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앞서 시가 배포한 유 시장의 신년사에는 대체매립지 ‘조성’이 아닌 ‘확보’로 표기돼 있다.

 

당초 신년사에 ‘조성’이라는 단어를 썼지만, 임기 내 수도권매립지 종료 가능 여부는 자체매립지가 생기는 시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확보’로 변경했다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임기 내 대체매립지를 정해 수도권매립지 문제에 종지부를 찍더라도, 실질적인 수도권매립지 사용기간은 임기를 넘어갈 수도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유 시장은 이날 시무식에서 대체매립지를 ‘확보’가 아닌 ‘조성’하겠다고 했다.

 

신년사에서 대체매립지에 대한 유 시장의 입장이 ‘조성→확보→조성’으로 바뀐 셈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당초 신년사에는 ‘인천 내항, 수도권매립지, 강화 남단, 송도석산·대우자판 부지 일대’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추가 지정한다는 얘기가 담겼다.

 

하지만 이날 시무식에서 유 시장은 송도 석산·대우자판을 뺀 나머지 지역만 경자구역으로 지정하겠다고 했다.

 

송도석산이 있는 송도유원지 일대에는 토양오염 문제로 수년간 사업이 표류 중인 부영의 테마파크 예정지가 있다. 또 불법 중고차 단지 등 대부분 땅이 민간 소유로 각종 이해관계가 얽혀있다.

 

인천시의회에서도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를 통해 송도유원지 일대 경자구역 지정에 대한 문제점을 들여다보고 있는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내항과 수도권매립지, 강화 등은 유 시장이 대외적으로 공표해 경자구역 지정 가능성이 있지만 송도석산 쪽은 아직 내부적으로 확정되지 않아 신년사에서 뺐다”고 설명했다.

 

대체매립지 ‘확보’가 아닌 ‘조성’으로 말한 것과 관련해서는 “신년사에서 대체매립지 ‘확보’로 단어를 최종 수정한 게 맞다”면서도 “실제 시무식에서는 유 시장이 임기 내 매립지 종료 의지를 담아 ‘조성’으로 말한 게 아닐까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사단법인 녹색환경보전협회 임병진 회장은 “수도권매립지 종료와 관련해 인천시를 비롯한 정치인들 모두 명확한 입장이 없는 상태”라며 “2월까지 매립지 종료와 관련한 3만 명의 시민 설문을 모아 윤석열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할 계획이다. 더 이상 지방정부를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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