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닌색소를 만드는 색소세포가 없어져 피부색이 하얗게 탈색되며 백색 반점으로 나타나는 피부질환인 ‘백반증’.
최근 먹는 약, 바르는 약, 자외선·엑시머 레이저 등을 복합적으로 이용한 ‘복합치료요법’이 좋은 치료 효과를 얻고 있지만, 이러한 치료에도 거의 반응하지 않고 피부에 그대로 남는 난치성 백반증이 문제였다.
이러한 가운데 아주대병원 피부과 강희영 교수팀(김진철 임상강사)과 유레카피부과의원 김동석 원장 연구팀은 국제 학술지 미국피부과학회지(인용지수 15.487) 2월호에 소아 백반증 환자에서 일명 ‘피부 모내기 이식술(SST)’에 대한 치료 효과와 예후인자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난치성 소아 백반증 환자 83명을 대상으로 피부 모내기 이식술(Skin Seeding Technique, SST)을 시행한 결과, 10명 중 8명에서 백반증 병변의 75% 이상이 색소 침착, 즉 피부색을 회복하는 치료 효과를 얻었다.
특히 얼굴·목 부위에 위치하고, 1년 이상 번지지 않은 병변일수록 치료에 대한 예후가 더 좋았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번에 시행한 피부 모내기 이식술은 0.4~0.5㎜의 미세펀치기기를 이용해 정상 피부에서 아주 미세한 크기의 피부를 한땀 한땀 채취해 마치 씨앗을 심는 듯 혹은 모내기를 하듯 피부를 이식하는 치료법이다.
연구팀은 해당 시술에 대해 기존의 전통적인 흡입표피이식수술과 비교해 수술 시간이 30분 이내로 매우 짧으며, 통증이 거의 없어 소아 환자도 어렵지 않게 받을 수 있는 치료법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관절 부위나 굴곡진 부위까지 포함해 모든 부위에서 시행이 가능해 더 큰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한편, 이번 연구논문 제목은 ‘소아 백반증에서의 피부 모내기 이식술을 이용한 0.5㎜ 미세펀치이식의 치료 효과 및 예후 인자에 대한 분석’이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