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민 10명 중 8명은 ‘3고(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의 경제위기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연구원은 9일 도민 100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담은 ‘위기상황에서의 취약계층 정신건강 실태 및 정책적 대응 방안’ 보고서를 발간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3고로 인해 스트레스가 늘었다는 응답자는 84.5%에 달했다. 성별로는 여자 87.8%와 남자 81.3%, 연령별로는 40대 87.7%, 30대 86.7%, 50대 85.5%의 순이다.
특히 3고 스트레스 응답률은 코로나19 스트레스 응답률 72.3%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우울증(PHQ-9) 심각도는 2021년 3월 도민 조사와 비교 시 ‘우울증에 해당된다’가 16.5%에서 56.8%로 증가했다.
우울증 평균 점수는 6.92점인데, 이는 우울증이 만연해 있는 것으로 분석돼 코로나19 장기화와 함께 3고 현상과 같은 경제위기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가구 형태별로는 1인가구의 우울 수준(8.03점)이 다인가구 거주자(6.25점)에 비해 높았고 취약계층 여부에 따른 우울 수준의 편차도 컸다.
연구원은 3고 경제위기로 인한 스트레스 수준과 우울증이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수록 우울증 점수도 일관되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연구원은 유형별 맞춤형 지원 전략으로 ▲위기 특성에 맞는 취약계층 선별 대책 및 사각지대 발굴 ▲위기상황 종료 후 자살률 증가를 대비한 선제적 대응 ▲정신건강 수준 악화 예방 위한 유형별 맞춤형 지원 등을 제시했다.
아울러 ▲정신건강센터 인지도 제고 및 정신건강에 대한 인식 변화 ▲상담센터와 행정복지센터 연계 서비스 강화를 통한 사각지대 최소화 ▲정확한 정신건강 수준 파악 위한 꾸준한 조사 및 변화 확인 등의 방안도 포함됐다.
유정균 연구위원은 “정신건강 문제는 경제적 어려움과도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며 “정신건강 상담을 원하는 경우 행정복지센터 연계 서비스 제공 등 방안 검토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김혜진 기자 ]